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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상이 아닙니다”…불황에 기업형 재활용센터 호황
중고가전·중고가구 등 불티
중고 가전과 가구 등을 취급하는 재활용센터가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물상ㆍ중고상’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 대규모 ‘기업형 재활용센터’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서 A 재활용센터 점장을 맡고 있는 조모(40) 씨는 “요즘엔 부유층에서도 중고 가구ㆍ가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의 중고상ㆍ고물상 이미지만 생각하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조 씨가 소속된 재활용센터만 해도 소위 ‘기업형’에 속한다. 서울 강북, 관악, 일산, 부평, 인천 등지에 여러 지점을 뒀고 최근에는 종로지점까지 확장했다. 정릉, 영등포 등지에는 자회사가 있고 경기도 용인에 2000평, 경기도 광주에 1000여평의 소위 물류창고까지 뒀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이 같은 재활용센터의 호황을 부추겼다. 조 씨는 “한국에서는 가구를 대여하는 문화가 아직 정착이 안돼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자 살더라도 자기 소유의 가구를 구매한다”면서 “특히 이혼가구나 1인 가구 비율이 늘어나면서 재활용센터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중고상이 기업형 재활용센터로 변신하면서 운영의 상당 부분이 시스템화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역에 따라 마케팅ㆍ판매 전략을 달리하거나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해피콜’제도를 도입한 것이 그 예다.

그는 “종로나 강남 등 사무실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주변 사무실을 상대로 사무용 가구 및 전자제품을 대여하고, 분당이나 죽전 등 신도시에서는 이민 가는 사람들이 내놓는 고가 가구를 매입해 부유층을 상대로 판매한다”고 말했다.

재활용센터의 호황은 온라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젊은층들의 구입 성향을 고려, 온라인 마켓을 열어 연계ㆍ운영하는 재활용센터가 늘고 있다. 옥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고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중고가전뿐만 아니라 불황을 타고 다양한 아이템이 온라인 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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