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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가는 일본... 여야 의원 168명 야스쿠니 집단 참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168명이 23일 오전 태평양전쟁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집단 참배하는 등 일본의 우경화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村山) 담화를 계승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엔저’와 자국내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일본의 과거사 도발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오쓰지 히데히사 자민당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 168명이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제사)에 맞춰 야스쿠니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매년 봄과 가을 정기 제사와 8월 15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 왔다. 특히 30~80명 정도에 그쳤던 참배 인원이 지난해말 총선에서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당선자가 늘어나면서 급격하게 늘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참배 인원이 100명을 넘어선 것은 2005년 10월 추계 예대제 때 이후 처음이다.

야스쿠니신사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나섰다가 숨진 이들을 제사지내는 시설로, 1978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A급 전범 14명을 연합군에 의해 오명을 뒤집어쓴 ‘순난자(殉難者)’로 규정한 뒤 비밀리에 합사해 놓았다.

앞서 지난 22일 아베 총리는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계인 하쿠신쿤(白眞勳) 민주당 의원의질문에 “전후 50년인 1995년에는 무라야마 담화가 발표됐고, 60년인 2005년에는 고이즈미 담화, 70년인 2015년에 미래지향적인 새 담화를 발표하겠다”면서 무라야먀 담화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와관련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정부의 원칙은 실질적인 성과가 있어야 만난다는 것”이라고 밝혀, 과거사와 관련된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강경대응 방침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명확히 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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