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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방미단 제외된 어윤대ㆍ이팔성 ‘권불십년’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다음달 초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금융권에선 새삼 ‘권불십년(權不十年ㆍ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늘 변한다)’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이번 방미 사절단에 전ㆍ현 정부의 금융권 실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세력 교체’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MB(이명박 전 대통령)맨’들이 대거 퇴장한 반면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중심으로 신주류가 뜨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방미단에 포함된 금융권 인사는 홍기택 회장을 포함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등이다. 반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수행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순방은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번째 외교활동인데다 상대가 미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때문에 대통령 수행단에 포함되느냐, 포함되지 않느냐는 곧바로 해당 인사에 대한 새 정부의 신뢰와 직결된다.

금융권에서 차출된 수행단은 ‘MB인사’와 ‘비MB인사’로 극명하게 나뉜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 출신인 홍기택 회장은 자타공인 새 정부의 실세다. 한동우 회장과 김정태 회장은 비MB인사이고, 박병원 회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잠시 몸 담았지만 정치적인 색깔은 없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반면 어 회장과 이 회장은 대표적인 MB 측근 그룹이다. 이들은 모두 이명박 정부 때(2011년 10월) 방미단에 포함된 바 있다. 당시 일부 금융회사는 자신의 회장이 대통령 수행단 일원임으로 노골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어윤대 회장과 이팔성 회장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금융 회장 등과 함께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릴 만큼 막강 실세였다.

그러나 불과 2년6개월여만에 상황은 뒤바뀌었다. 이팔성 회장은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사임 의사를 밝혔고, 어윤대 회장은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김승유 전 회장과 강만수 전 회장은 일찌감치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가 권력 중심부와 가깝다는 것만으로도 금융당국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면서 “다만 정권 교체기에 후폭풍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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