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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화약세 ‘공인’, 국내증시 악영향 우려 높아진다.
[헤럴드경제=권남근ㆍ김우영 기자] 일본이 엔화약세를 주요 선진국들로부터 사실상 ‘공인’받으면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회의 이후 환율을 정책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지만 일본의 공격적 양적완화를 적극적으로 견제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엔화 약세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중국경기 부진 ▷대북리스크 상존 ▷국내 기업실적 악화 등 한국 증시의 불안한 대내외적 상황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자, 자동차 등 일본과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심한 수출경합주들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22일 올해 엔/달러 환율전망을 95~100엔에서 105~115엔으로 상향조정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베 정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등으로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는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둔화 우려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를 우려하는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12일 발간)와 유럽, 한국 등 주요국들의 잇따른 우려 표명 등으로 아베노믹스와 급격한 엔 약세를 견제하는 내용이 발표문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약세가 국내 증시를 눌러 왔는데 예상과 달리 선진국들이 이를 용인하는 분위기로 흘러가 국내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조적으로 엔화 약세 흐름은 예상했지만 향후 엔/달러 상승 속도가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엔화 약세는 이미 최근 국내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고, 장기화되더라도 엔/달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류승선 미래에셋 투자전략부장은 “엔/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치고 올라오긴 하겠지만 이미 시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고, 원/달러 환율도 방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장에 큰 부담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은 엔화 약세가 용인되는 것 같지만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어 110엔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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