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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게이츠 "한미원자력협정, 바람직한 일 일어나야.."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22일 국회에서 특강을 갖고 “가난한 사람들의 지원을 통해 또다른 혁신을 꿈꾼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스마트 기부(smart aid)’를 주제로 강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이 국제원조를 받는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했다. 수원국이었던 나라의 경험을 살려서 어떤 식으로 전세계 기여할지 생각해볼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에이드는 농업과 보건 분야에 있어서 상당 많은 수요가 있다. 특히 보건분야에서 5세 미만 아이 사망 비율을 보면, 1960년대 연간 2000만명 사망에서 2011년 700만명 미만으로 줄었다”며 “이렇게 사망율이 떨어진 이유는 바로 백신보급 확대 덕분이다. 백신이 있어도 접근 못하는 사람들에게 백신이 적용되도록 하는 것(delivery system)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야 국회의원들과 질의응답에서 그는 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 “제가 번 돈과 제 친구 워렌 버핏이 번 돈을 합해서, 재단 펀딩을 같이 했다. 우리는 백신 등 혁신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산 95%를 기부해가며 기부에 열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일도 과거 일 못지 않게 큰 보람을 느낀다. 과거 소프트웨어(sw)의 마술에 빠져 열정을 갖고 일했는데, 이젠 백신과 원조의 기적에 빠져있다”며 “어떻게 하면, 이같은 원조를 효과적으로 배달할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차원에서 효율적인 빈곤국 원조 방식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게이츠는 “원조를 위한 제대로된 수요(needs)를 찾으려면, 아프리카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그 쪽에 다녀와야한다"며 "저희 재단도 갈 수 있도록 그룹을 만들어 드릴 수 있다. 미국 의회에서도 갔는데,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이 “원전쓰레기 처리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특히 원자력협정 개정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실망스럽다. 빌게이츠 이사장이 미 국무부에 어필해서, 원전협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 제가 미국 정부는 아니지만, 바람직한 일들이 반드시 일어나야 하고, 원자력도 주어진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이날 오후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다. 이번 만남은 게이츠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빌 게이츠는 정보기술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로, 해당 분야를 ‘창조경제’의 중심 축으로 삼고 있는 박 대통령과 공감대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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