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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달리는 전기 버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시내버스 2개 노선에서 운행되는 버스 차량을 전기버스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업계 및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하철, 버스, 트램 등 빈의 대중교통을 총괄하여 담당하고 있는 국영 기업 비너리니엔(Wiener Linien) 관계자에 따르면, 도심 구간만을 운행하는 2개 버스 노선인 2A, 3A의 버스 총 12대를 모두 전기버스(일명 ElectriCity 버스)로 교체하는 친환경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시험 운행을 거쳐 이미 작년 11월 처음으로 한 대의 전기버스가 정기 노선 운행을 시작하였으며, 단계적으로 운행 대수를 늘려가면서 늦어도 올해 여름까지는 해당 노선의 전 차량을 친환경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지멘스와 람피니 사(社)가 제작한 전기버스는 길이 7.72m, 너비 2.20m, 높이 3.15m에 총 44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소 120㎞에서 최대 150㎞를 운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 운행에 필요한 전기는 두 가지 방법으로 충전할 수 있다. 운행 시간 중에는, 종점에 차량이 잠시 머무는 동안 트램과 같은 방법으로 버스 지붕에 설치된 전선을 이용하여 고압(60kW) 전류를 충전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시간은 최대 15분이다(버스 안에 이 고압 전류를 15kW로 변환시켜 주는 변압기가 설치되어 있음). 운행이 끝나고 차고지에 머무는 동안에는 15kW의 전력을 오랜 시간에 걸쳐 충전함으로써 다음 운행을 준비하게 된다.

버스 차량의 운전자들은 충전지의 수명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남은 전력이 최대 충전치의 10% 이하가 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관리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전기버스의 충전지 수명은 최소 4년에서 최대 5년까지 늘릴 수 있다. 이 밖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은 원리로 브레이크 사용 시 얻어지는 전력을 재사용하는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으며, 버스의 냉난방 시스템도 모두 이를 통해 가동되어진다.

최근 오스트리아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천연가스,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량도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오스트리아에서는 총 3063대의 친환경 차량이 판매되었는데, 이는 전년(2397대) 대비 27.8% 크게 증가한 실적이다.

이들 친환경 차량들은 아직까지 전체 신규 승용차 시장에서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비중(0.91%)에 머물고 있으나, 최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성장세에는 정부 당국의 정책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환경부는 2020년까지 총 25만 대의 전기 자동차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R&D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정책들을 수행하고 있다.

비너리니엔 관계자에 따르면, 금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운영 과정상에 나타난 문제점 및 개선 사항 등을 검토한 후 노선 거리 등을 고려하여 전기버스 운행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 자동차 보급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및 수도 빈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현준 코트라 빈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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