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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13개 숫자조합 주민등록번호…보안취약 · 암호화 비율 낮아
해커 놀이터 된 대한민국 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주민등록번호는 자신의 신원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식별번호’다. 1968년 11월 21일부터 간첩 식별 편의 등의 목적으로 주민등록증이 발급되면서 부여되기 시작했다. 포털사이트 가입 등 사소한 일부터 채용지원, 금융거래, 부동산계약 등까지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이 주민등록번호 없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한국이 국제 해커의 놀이터가 된 배경에는 취약한 정보보안시스템과 더불어 13개의 숫자 조합으로 구성된 주민등록번호 자체에도 원인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5000만 국민 모두가 사용하는 개인정보로서 중요도와 활용도가 모두 높지만 이에 비해 보안은 턱없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일단 주민등록번호 자체가 생년월일, 성별, 지역별 고유코드, 접수순서, 검증번호 순으로 이뤄진 암호이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도용 및 해킹이 가능하다.

실제로 주민등록번호를 해킹하려는 크고 작은 시도는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주민등록번호’를 검색하면 곧바로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라는 연관검색어가 뜬다. 검색어를 클릭해보면 주민등록번호 생성 프로그램을 구한다거나, 주민등록번호 생성을 묻는 네티즌의 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가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민등록번호를 만드는 방법을 꽤나 자세하게 설명한 글도 쉽게 눈에 띈다.

주민등록번호는 해킹을 당할 경우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문제다.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에서도 주민등록번호가 중요한 개인정보로 사용되다 보니 해킹을 통해 노출된 주민등록번호가 추가 범행에 이용될 공산이 크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주민등록번호를 특수암호화하지 않아 해킹의 피해를 더욱 키우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정보보호실태조사’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 암호화 저장 비율은 2010년 57.3%, 2011년 79.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네이트ㆍ싸이월드 해킹 사건으로 3500만명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각종 해킹 사고를 겪으면서 1년 사이 20%포인트 이상 증가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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