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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가들 관심은 죽어도 ‘절세’…PB 55명 설문분석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국내외 변동성 확대로 고액 자산가들의 절반 이상이 적극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국내 증시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 가운데 이들의 관심은 온통 ‘절세’로 모아졌다. 새나가는 돈을 줄이면 만큼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최우선 순위는 ‘절세’=헤럴드경제가 주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55명 설문조사를 통해 자산가들의 최근 투자성향을 알아본 결과 ‘관망’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52.7%를 차지했다.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가 38.2%로 뒤를 이었고, ‘공격적 투자’는 9.1%에 불과했다.

올들어 북한 위협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 엔저 지속, 원자재값 급락, 국내 대기업들의 어닝 쇼크 등 악재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산가들은 투자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기 보다는 일부 자산을 현금화하거나,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한 증권사 PB는 “북한 리스크로 주식에 불안을 느낀 일부 고객들은 투자 자산의 30~50%를 현금화한 후 관망 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재테크 전략을 짜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산가들이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것은 ‘절세’였다.

“자산가들이 투자시 가장 고려하는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절세’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고 증여와 수익률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비과세나 분리과세가 되는 브라질 채권,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PB들은 전했다.

▶자산가들의 관심상품은=최근 자산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품(5개 복수응답)으로는 해외채권이 14.2%로 1위였다. 수수료가 적고 환매가 편리한 ETF가 11.4%로 뒤를 이었고, 주식 12.2%, 주가연계증권(ELS) 9.5%, 금 8.3% 등의 순이었다.

금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지면서 국제 금값이 폭락하고 있지만, 안전자산 편입 차원에서 골드바 등에 대해 문의하는 자산가도 적지 않았다.


또 고배당 주식 등에 투자해 꾸준한 소득을 얻는 인컴펀드(3.6%)도 예금(3.2%)보다 인기였다.

변동성이 큰 장세지만 이를 적극 활용하는 상품들에도 일부 자산가들은 관심을 보였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위안화 파생결합증권(DLS)이나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인도 국채 등 신흥국 국채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아니라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중소형주펀드나 스몰캡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 증권사 PB는 “고객들이 올해 코스닥 시장이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자 중소형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기존에 비해 중소형주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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