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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상장사 잇단 자회사 흡수합병 왜?
경기전망 악화탓 사업구조 재편
이달들어 10개사 흡수합병 공시
KT뮤직·위메이드 등 주가 상승



올 들어 코스닥 상장사들이 앞다퉈 자회사를 흡수ㆍ합병하고 있다. 이달 들어 자회사를 합병하겠다고 공시한 기업만 10개사에 달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경기 전망이 악화되자 자회사 흡수ㆍ합병이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불필요한 사업 역량을 정리해 내실을 기하려는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100% 지분을 보유한 모바일게임 개발사 엔곤소프트를 흡수ㆍ합병하기로 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식재산(IP)과 자회사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한 경영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합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KT뮤직이 자회사 KMP홀딩스를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음원 콘텐츠 투자와 유통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해 결정됐다고 KT뮤직은 밝혔다.

이 밖에 이달 들어서만 디지탈아리아 엔티피아 옴니시스템 위노바 웨이브일렉트로닉스 키움스팩1호 아이앤씨테크놀로지 등이 자회사 합병을 결정했다.

올 들어 코스닥 상장사의 자회사 흡수ㆍ합병은 크게 늘고 있다. 올 초부터 4월 18일 현재 자회사 합병 결정 공시를 내놓은 기업은 총 23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건에 비해 3배가량 급증했다.

기업들은 합병 목적에 대해 ▷경영 효율성 증대 ▷시너지 효과 극대화 등 사업 역량 강화 ▷기업 내 비효율성 제거 등을 꼽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합병 사례는 경영 효율성과 사업적인 성과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다”면서 “겉으로는 외형을 키우고 내부적으로 효율성을 꾀하려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최근 합병 사례는 주주총회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는 소규모 합병으로, 이는 내부 구조조정 성격이 강하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사업 역량을 재편해 불황을 타개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최근 합병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라며 “기업들이 경상경비 등 관리비를 절약하기 위해 호황일 때 벌여놨던 자회사를 정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가 악화되면 모기업보다 취약한 자회사들은 바로 적자로 돌아서 기업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자회사 흡수ㆍ합병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KT뮤직과 위메이드 등은 공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탔으며, 다른 기업 역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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