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6월 대출중개수수료 상한제 시행…2금융권 영업망 확충 비상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오는 6월부터 대출중개수수료가 최대 5%로 제한되면서 대출모집인에 의존해오던 2금융권이 영업망 확충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규제가 ‘대출중개수수료 인하’ 효과를 가져와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반면 수지가 맞지 않는 대출중개업체들이 구조조정되면서 2금융권의 대출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이때문에 중소형 저축은행과 상호금융회사, 캐피털사 등은 자체 대출모집시스템을 만들거나 전화, 인터넷 등 비대면영업채널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동안 업계 자율에 맡겼던 대출중개수수료는 시행령 개정으로 오는 6월12일부터 500만원 이하 대출은 대출액의 5%, 5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는 3%, 1000만원 초과 금액은 1%를 넘을 수 없다.

통상 8~10%를 받아오던 관행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수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소형 대출중개업체들은 시름에 빠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중개수수료 상한제로 고객의 대출이자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면서 “다만 영세한 대출모집인들은 문을 닫거나 음성적인 영업이 성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불똥은 2금융권으로 튄다. 대출중개업계의 위축으로 소액신용대출에 주력하는 저축은행, 상호금융회사, 캐피털사 등 2금융권의 대출시장이 꽉 막힐 수 있다. 소액신용대출은 금융회사 자체 영업망보다 대출모집인을 통해 취급되는 비중이 80~90%에 달한다. 또 대출모집에서 채권추심까지 전(全) 과정을 대출중개업체에 위탁하는 금융회사도 많다.

2금융권은 자체 영업망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A저축은행은 최근 신입 및 경력 직원을 뽑았다. 다음달부터 자체 대출모집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모집 인력을 양성하고 전산시스템을 보완해 소액신용대출 영업망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단계적으로 자체 대출모집시스템 활용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B캐피털은 다이렉트론 등 비대면영업채널을 확대, 가동할 계획이다. 이 회사 측은 “TV광고 등을 통해 온라인 대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형 금융회사는 이마저도 할 수 없다. 광고를 하거나 영업조직을 꾸리기에는 초기투자비용과 관리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음성적인 영업을 하는 대출모집인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자칫 대출중개수수료가 더 비싸질 수 있다.

2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중개수수료 상한제로 금융비용이 줄고 대출금리도 낮아진다는 논리는 순진한 생각”이라면서 “실제로 고객의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