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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국내 성적 부진에... 액세서리 시장도 직격탄
[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지난 해 국내 아이폰 판매가 3분의 1가량으로 줄어들면서 애플 제품을 중심으로 한 액세서리 시장도 위기를 맞고 있다. 애플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전문매장과 애플 전용 주변기기 브랜드들이 국내 애플 판매량 부진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다.

1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제품의 오프라인 판매 채널(APR)인 ‘에이샵’은 지난 2012년 약 6억700만 원 가량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지난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이후 아이폰4, 아이폰4S 등이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2011년도 15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매출 역시 644억 원에서 600억 원 가량으로 감소했다.

애플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의 성적 부진은 에이샵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고가의 프리미엄 음향기기를 취급하는 ‘닥터드레’는 최근 소셜커머스에 자사의 헤드셋을 내놓으며 위기감을 드러냈으며, 아이폰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판매하던 국내 제조사들은 갤럭시S4 출시에 맞춰 삼성, LG 등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에 맞는 케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액세서리 시장에서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는 이유는, 최근 국내에서 애플 제품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가트너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애플은 2011년까지 국내에서 258만 여대의 아이폰을 팔았지만, 지난 해 아이폰 판매량은 75만 여대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태블릿 PC는 아이패드가 선전하고 있지만 갤럭시노트2와 MS 윈도8 탑재 스마트PC가 대거 출시되면서 시장 독점 구조도 깨졌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판매채널을 확대하며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에이샵은 최근 서울 코엑스 에이샵 매장 옆에 애플 이외의 제품을 판매하는 태블릿PC 전문매장 ‘룩샵’을 오픈했다. 이 매장에서 애플 제품 뿐 아니라, 국내에 미출시된 태블릿PC까지도 만나볼 수 있다. 뱅앤올룹슨 등 그간 애플 전용 제품만을 출시해왔던 주변기기 업체들은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기기를 위한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마케팅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90% 가까이 시장을 점하고 있어서, 국내 판매업자들이 애플 제품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에 본사를 둔 외산 업체들 역시 한국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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