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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협력사도 지원…LG ‘相生판’ 키우기
IBK기업銀과 2000억 동반펀드 조성 합의
500여사에 시중보다 최대 2.4%P 저리대출
1~3차 동반성장펀드 합산땐 5400억 규모

구본무 회장 잇따라 활동범위 확대 주문
자금 대출이어 무료 컨설팅 등 실질적 지원



LG가 그룹 차원에서 동반성장의 판을 키운다. 동반성장 펀드의 규모를 5000억원대로 확대하고, 협력사에 무료로 에너지 청정기술 컨설팅을 해주기로 했다. 2ㆍ3차 협력사들도 새롭게 지원 대상에 포함시켜 상생 활동의 폭과 깊이를 확대한다.

LG그룹은 1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조석제 LG화학사장(CFO),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 펀드 조성식을 가졌다. 이날 LG그룹과 IBK기업은행은 2ㆍ3차 협력사들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대표계열사 4곳이 출자하고 IBK기업은행이 일부를 매칭해 2000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조성된 펀드는 4개 LG계열사의 500여개 2ㆍ3차 협력사들에 대한 저금리 대출 지원에 쓰이게 된다. 협력사가 IBK에 신청을 할 경우 시중보다 1.9%포인트에서 최대 2.4%포인트 정도 감면된 우대금리로 투자ㆍ운영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 대출금도 대출심사 통과 3일 안에 신속하게 지급될 예정이다. 

LG그룹은 16일 IBK기업은행과 2ㆍ3차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조석제(오른쪽 세 번째) LG화학사장과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이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이를 통해 협력사들은 이자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 시중에서 10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연간 이자비용만 최소 5000만원 이상이 발생하지만, 동반성장 펀드를 이용할 경우 최대 2.4%포인트 금리가 감면되기 때문에 연간 이자비용을 2400만원 정도 줄일 수 있다. 영세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실제 대출금리가 10%에 육박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2ㆍ3차 협력사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기존에 1차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한 3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해왔다. 2ㆍ3차 협력사 지원 펀드가 생기면서 그룹의 동반성장 펀드는 총 540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LG그룹은 2ㆍ3차 협력사들에게 무료로 ‘에너지 및 청정기술 컨설팅’도 벌이기로 했다. 그룹 내 전문가들을 투입해 전기ㆍ열 진단 통한 에너지비용 및 원가절감, 청정기술 도입 등을 컨설팅하고 개선작업도 지원한다. 10%정도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시장선도’와 ‘동반성장’을 두 가지 키워드로 제시한 이후 전사적 차원에서 상생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계열사의 구매담당 직원 20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및 행동 가이드라인에 대한 강도높은 교육을 실시했고, 지난 10일에는 각사 최고경영자와 사업본부장들을 소집해 ‘환경안전’과 ‘공정거래’를 각각의 주제로 외부전문가 특강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구 회장이 “준법활동과 환경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은 성과는 의미가 없다”고 CEO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하면서, 영업과 생산의 일선뿐만 아니라 동반성장에 대한 최고경영자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동반성장과 안전, 준법 등의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꼼꼼하게 챙기라는 게 지금 그룹 내의 분위기”라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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