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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무대서 사랑에 빠지는 역할 하고파”
소프라노 캐슬린 김 19일부터 첫 내한 독창회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는 소프라노 캐슬린 김(한국이름 김지현ㆍ37·사진)이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첫 내한 독창회를 연다. 한국에서 첫 공식 데뷔 무대다.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캐슬린 김은 2007년 ‘가면무도회’의 오스카 역을 시작으로 꾸준히 주역으로 서왔다. 동양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오른 한국인 출신 소프라노는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 캐슬린 김 등 넷뿐이다.

캐슬린 김은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에서 제 이름 걸고 하는 첫 콘서트라 너무 기대되고 그 어떤 큰 무대보다 더 떨린다. 준비 많이 했는데, 잘 전달됐으면 한다. 오페라 아리아 중심의 콘서트이기 때문에 서서하는 것보다 연기적인 면도 추가될 수 있다. 관객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공연에선 ‘호프만 이야기’ 중 올림피아 인형의 아리아 ‘작은 새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세빌리아 이발사’의 로지나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 ‘돈 지오반니’의 ‘그대 손을 주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광란의 아리아’ 등 그가 맡았던 역의 대표곡을 부른다. 특히 소프라노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높은 고음을 소화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이번에 서울예고 동창 사이인 성시연(37)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와 호흡을 맞춘다. 캐슬린 김은 “성악가로선 성악가를 잘 받쳐주는 지휘자가 좋다. 여러 분들이 외국 지휘자를 추천해줬는데, 같이 고민하고 서로 대화하면서 음악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성시연 지휘자와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성시연은 “독일 베를린에서 캐슬린 김이 출연한 ‘닉슨 인 차이나’를 봤는데, 엄청난 아우라와 카리스마에 놀랐다”며 지난 일화를 떠올렸다.

‘하이F’ 음역대를 넘나들며 남부러울 것 같지 않은 소프라노 성악가에게도 애로점과 불만은 있었다. 캐슬린 김은 “사람 역할 좀 해보는 게 소원이다”며 “이제까지 남자, 아이, 기계, 불, 물건이나 센 역할이었는데, 이젠 사랑에 빠지는 아름다운 여성 역할을 해보고 싶다. ‘리골레토’의 질다 역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캐슬린 김 독창회는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26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순으로 열린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사진제공=에스피에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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