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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병원, 영아에 심장이식 1주년 “건강하게 자라요”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건국대병원(병원장 한설희) 어린이 병동에서 지난 12일 뜻깊은 파티가 열렸다. 지난해 4월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는 뇌사상태에 빠진 생후 4개월 된 영아의 심장을 생후 11개월 된 아기(이혜린, 1년 10개월)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한 바 있다. 이번 파티는 심장 이식 후 1년을 맞아,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혜린이를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

심장이식을 받은 이혜린양은 생후 100일 무렵까지 건강하다 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장염으로 진단받고 치료받던 중 급격한 호흡곤란 증세를 나타냈다.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확장성 심근염으로 진단했다. 정상적인 아기의 심박출량은 60%내외였으나 당시 아기는 9%로 떨어져 있었다. 서울 시내 대학병원으로 옮겨 투약 등 적극적인 치료로 심박출량이 16%까지 상승했지만 심장이식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심장이식대기자 등록을 하고 지난해 2월 7일부터 건국대병원에서 서동만 교수의 진료를 받아오던 중 4월 13일 이식 수술을 받아 새 생명을 얻었다.

혜린양의 어머니 이현아(27)씨는 “수술 전에는 이유식 먹기도 힘들어 하던 아이가 이제는 과자도 먹고 뛰어다니며 건강해졌다”며 “심장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었으니 혜린이에게 오늘은 첫돌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서동만 교수님께서 감기나 구내염 등으로 입원할 때마다 매일 찾아와 아이의 상태를 봐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심장이식 수술에 참여했던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서동만(왼쪽 두번째) 교수팀이 이혜린 양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했던 서동만 교수는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혜린양에게 최고의 덕담이 될 말”이라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는 5000명의 아이에게 건강한 심장을 선물한 선천성 심장병 수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서동만 교수는 1995년 이후 지금까지 체중이 2.5㎏ 이하인 저체중아 100명 이상을 수술했다. 또 지난 2008년, 생후 100일된 영아에게 4살 뇌사환자의 심장을 이식해 국내 최연소 환자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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