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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 허정범> 스마트폰에서 시선 거두고 옆을 보자
허정범 하이카다이렉트 사장
문명의 발달은 인간에게 숱한 이로움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로 인한 폐해도 적지 않다. 현대인의 손에서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 역시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문명의 이기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SNS로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가 하면, 두꺼운 사전 대신 몇 번의 클릭과 입력만으로 단어의 뜻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씩 쏟아져 나오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각종 정보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고, 주부는 생활정보 및 할인정보ㆍ요리 레시피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학생은 모바일 강의나 동영상 학습을 통해 공부도 할 수 있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주요 포털사이트의 카페 등과 같이 커뮤니티 활동도 할 수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하이카다이렉트 역시 외부에서 전용 앱을 통해 회사의 매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모바일 자동차보상 시스템인 HiMS(Hicardirect Mobile claim System)를 통해 자동차 보상업무와 실시간 처리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의 제공 통로이자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더욱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스마트폰이 좋은 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이 낳은 가장 큰 폐해가 있다면 바로 주변을 향한 시선을 손 안의 작은 화면에만 고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제 어디서든 ‘내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을 보면 책을 읽거나 옆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보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무언가에 열중하는 이가 훨씬 더 많다. 식당에서도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대화를 나누는 사람보다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사람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직장이나 가정에서도 동료나 가족과의 대화보다 스마트폰을 쥐고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이 그야말로 대화 단절, 소통 단절의 문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책을 보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 종이로 된 도서를 읽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으로 전자책 페이지를 넘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 인구가 감소하면서 책 판매량 역시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한 출판사가 연이어 문을 닫고 있는 데는 스마트폰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말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고 했다. 입 밖으로 소리내어 말을 하는 횟수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머랏속에 맴도는 말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법이다.

그렇다고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아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익과 편리함에 길들여진 우리 자신에게 잠깐이라도 여유의 시간을 갖게 해주자는 것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한 시선을 지금 당신의 옆에 앉아 있는 이에게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잠깐은 불편하겠지만 ‘사람’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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