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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광장 - 손욱> 국민행복 창조경제의 길‘행복나눔 125운동’
토론문화 꽃피운 겸손했던 세종
귀닫았던 정조는 개혁군주 퇴색
리더십의 근본적인 차이는 ‘감사’
감사나눔 번져야 국민 행복해져



조선왕조 500년, 창조적 혁신 군주로 세종과 정조를 꼽는다. 세종은 생생지락(生生之樂)으로 동양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신바람 나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조선왕조 500년의 기틀을 만들었다. 정조는 수원 화성이 상징하듯 개혁군주로 많은 치적을 남겼으나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정조 사후의 조선은 몰락의 길로 떨어져 빛이 바랬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난 것일까. 소통과 창조의 리더십에서 그 차이를 찾을 수 있다. 세종의 즉위 제일성은 ‘나는 잘 모르니 함께 의논하자’는 것이고, 정조는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세종은 겸손한 마음으로 신하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출발해 재위 32년간 1898회의 경연 등으로 열린 토론문화의 꽃을 피웠다. 우수한 인재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도록 해 첨단기술강국이 되고 농업혁명으로 풍요롭고 행복한 나라가 되었다. 정조는 자신의 정체성을 강변하고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치중해 신하가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었다. 정약용 같은 인재도 유배지에서 세월을 보내게 만들어 국민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시키지 못했다.

소통은 경청으로 시작된다. 들을 청(聽)자를 파자해 보면 귀를 왕(耳王)으로 소중히 여기고, 열 개의 눈으로(十目) 유심히 살피고, 말하는 사람과 한마음(一心)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음이 되려면 마음이 열려야 한다.

독일 철학자 헤겔은 인간의 마음은 안에서만 밖으로 열 수 있다고 했다. 마음이 안에서 열리려면 감사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감사가 습관이 되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부드러워진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포용하게 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유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세종과 정조의 리더십의 근본적인 차이는 감사하는 마음에 있다. 세종은 백성이 있음으로 나라가 있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백성을 하늘로 섬겼다. 하늘인 백성의 소리를 감사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함께 고뇌하고 기뻐하고, 칭찬하고 격려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신바람 나는 행복한 세상을 이룬 것이다.

유대인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감사를 들으며 세상에 나와 가정교육과 종교적인 규율로 감사를 철저히 습관화한다. 유대인은 감사와 토론으로 창의력을 발휘해 노벨상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인도 일상용어 중 감사가 26%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감사를 생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감사에 인색하다. 품앗이ㆍ두레ㆍ향약의 정신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뤄졌음에도 잊고 살았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포스코ICT에서 시작해 포스코그룹과 협력회사로 확산되고, 포항시ㆍ광양시로 전파되고,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행복나눔125운동(일명 감사나눔운동)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수많은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견학하고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원리는 지극히 간단하다. 감사나눔으로 내가 변하고 가정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가정이 행복해지면 일터가 행복해진다. 기업의 품질 생산성은 물론 성과가 저절로 올라간다. 포스코교육재단 산하의 초등학교를 비롯해 포항시의 모든 학교에서 8만명의 학생이 감사로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 군에 전파돼 행복한 병영으로 변화하고 전투력 증강에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긍정 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은 행복할 때 호기심이 발동하고 창의력이 샘솟는다고 한다. 창조경제도 결국 국민이 행복하게 되면 저절로 얻어지는 결실이라는 뜻이다. 감사나눔을 통해 기업은 행복한 일터로, 군대는 행복한 병영으로, 학교는 행복한 교실로, 지자체는 행복한 시민사회로 변화하면 국민행복과 창조경제도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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