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산 주류 수출 급감…소주ㆍ맥주ㆍ막걸리 등 인기 시들
[헤럴드생생뉴스]소주, 막걸리 등 국산 주류의 수출 실적이 두달째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은 소주 950만달러, 맥주 440만달러, 막걸리 170만달러다. 1년 전보다 11.0%, 23.6%, 50.7%씩 각각 감소했다.

지난 2월에도 소주(826만3000달러, -17.8%), 맥주(391만9000달러, -25.7%), 막걸리(209만8000달러, -43.6%)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농식품부는 주류 수출의 전반적인 부진에 ‘엔화 약세’가 한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소주와 막걸리의 주된 고객인 일본에서 경기 침체로 수요가 늘지 않는데다, 엔저로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량이 가장 가파르게 줄어든 막걸리 업계는 울상이다. 달고 톡 쏘는 맛의 캔 막걸리를 출시해 한류열풍까지 타며 인기몰이를 했지만 이젠 옛날 얘기다.

막걸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로 작년 5월(-36.3%)부터 올해 3월(-43.6%)까지 11개월째 바닥이 안 보이는 내리막을 타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일본 내 막걸리 붐과 한류 붐이 주춤한 것 같다. 독도 문제 등 한일 감정이 좋지 않은 점도 수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는 더한 굴욕을 겪었다.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11월 “한국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고 혹평을 쏟아낸 것.

작년 11월(63.2%)과 12월(19.3%), 올해 1월(50.3%)엔 수출액이 늘었지만 2월(-25.7%), 3월(-25.7%)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 효자 노릇을 하던 소주도 휘청댄다. 지난해 가수 싸이가 서울시청 앞 무료콘서트에서 ‘소주 원샷’ 퍼포먼스로 국외 인지도를 높였는데도 수출액은 감소세다.

작년 12월(-13.9%), 올해 1월(-6.9%), 2월(-17.8%), 3월(-11.0%) 등 넉 달째 줄었다.

업계는 수출 감소에 직면해 가장 큰 수출국인 일본 현지에서 광고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대안시장으로 같은 쌀 문화권인 동남아시아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 중”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 가장 큰 일본 시장 회복을 위해 마케팅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