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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봉뒤에 왕에 오른 세자는 7명뿐
조선의 세자는 왕의 후계자로서 다음 왕위에 오를 미래 권력의 상징이었다. 동시에 그는 현재 권력을 위협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조선에는 27명의 왕이 있었고, 29명의 세자가 있었다.

현왕의 적장자가 세자로 책봉된 뒤 왕위에 오르는 게 원칙이지만 조선왕조를 통틀어 7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불안한 자리이기도 했다.

‘왕실문화총서’(전 9권)의 마지막 시리즈로 출간된 ‘조선의 세자로 살아가기’는 세자의 탄생부터 혼례, 책봉에서 후계자 교육과정까지 세자의 일생을 담았다.

세자의 일상은 비교적 단순했다. 직접 정치에 참여할 기회도 거의 없고 심지어 거처를 함부로 벗어날 수도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은 미래 국왕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 공부하는 데 보냈다.

책봉 직후엔 성균관 입학례를 거행한 뒤, 당대 최고의 실력자들로 구성된 세자시강원 관료들의 지도 아래 아침, 점심, 저녁 세 차례 강의가 이어졌고 한 달에 두세 차례 그동안 배운 경서와 역사서를 복습하고 평가하는 공개강의가 있었다. 최고의 국왕 만들기 프로젝트인 셈이다.

세자의 역할과 권한은 왕권과 신권이 공존했던 조선의 정치 시스템 안에서 극히 미미했다. 능력을 의심받아 대리청정도 많았고 왕과의 불화도 잦았다. 소현세자와 사도세자는 인조, 영조와의 불화로 세상을 떠났고, 광해군의 아들로 세자에 책봉된 이지는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되자 강화도에 위리안치, 사사됐다.

29명의 세자이야기는 세자에 관한 개별 사실의 나열이 아닌 조선의 세자를 떠받치고 있는 시스템 안에서 엮어 거시적으로 풀어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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