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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수-현오석 경기인식 ‘온도차’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국가 경제를 책임진 두 수장의 생각은 달랐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고ㆍ서울대ㆍ펜실베이니아대 박사과정 선후배 사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국내외 경기에 대한 인식은 상당한 간극을 보였다. 이는 통화정책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 2.6%로 정했다.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하고 경기부양책의 보조를 맞추는 기준금리 인하를 바랐던 정부의 생각과 크게 달랐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기준금리 동결 조치를 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경제도 어느 정도 개선되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올해 한국 경제가 터닝포인트에서 변곡점 위로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좋아지는 ‘상저하고’인식을 고수한 것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인식은 정반대다. 현 부총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세계 경제가 적어도 향후 5년은 저성장 모드를 유지할 것”이라며 “돌발 변수가 발생해도 더 이상 하향 충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이 바닥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다른 셈이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로 출범한 정부는 현재 경기 상황을 심각하다고 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김 총재는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존 인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인식의 차이가 정책 공조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준비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효과가 한은의 ‘마이웨이(My way)’로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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