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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제한 통화 요금제, 3대 궁금증...과연 이익일까?
[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무제한 통화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통신비 부담에 허덕이던 국민들은 간만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LG유플러스가 망내ㆍ망외는 물론, 유선전화까지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통신요금 폭탄에서 해방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어떤 이통사의 어떤 요금제를 선택해야 할지, 이통사의 줄어든 수익이 고객에게 부메랑이 되지 않을지, 휴대폰 단말 가격 부담이 커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머리 아파… 뭘 고르지?”=음성 통화가 많다면 LG유플러스 ‘LTE음성무한자유69’ 이상의 요금제를 권한다. 기본료 6만9000원으로 SK텔레콤의 ‘T끼리 65’나 KT의 ‘모두다올레 65’보다 4000원 비싸지만 이통사에 관계 없이 모든 휴대폰간 통화가 무제한이다.

LG유플러스는 30초 통화를 하루 평균 100여건 발신하는 택배 기사의 경우, 기존 요금제로는 월 7만6000원이지만 이 요금제를 사용하면 5만1000원(2년 약정시)만 내면 돼 2년간 60만원 정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LTE음성무한자유89’ 이상의 요금제는 모든 유선전화까지도 무제한이다.

기본료가 부담이라 3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하고 싶다면 SK텔레콤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T끼리 35’는 망외 무료통화가 80분으로 KT(130분), LG유플러스(110분)에 비해 적지만 휴대폰 고객의 절반이 SK텔레콤 고객임을 감안하면 망내 무료통화의 효과는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다.

데이터 이용족(族)은 KT가 적합하다. 데이터까지 무제한 제공하는 LG유플러스의 ‘LTE얼티밋(Ultimate)무한자유124’를 제외한 모든 요금제에서 KT는 경쟁사보다 최대 4GB에 달하는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


퍼주기식 요금제? 부메랑될까?=LG유플러스는 ‘무한자유’ 요금제 출시로 6000억원 가량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T끼리 요금제’를 선보이며 1200억여원의 통신비 부담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통사들의 예상 손실이 드러나면서 다른 방식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이 가중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손실을 예상하면서 출시를 결정한 배경에는 시장 자체가 변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며 “기존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과 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고객이 호응하고 화답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조금을 적게 쓰는 대신 많은 가입자를 통해 부족분을 메우겠다는 설명이다.

▶“보조금 줄면, 이거 손해 아냐?”=간혹 발견되는 과도한 보조금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보조금 경쟁은 사그라들었다. 이통3사가 공히 보조금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정부까지 나서 감시하는 마당에 무료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구입할 길은 막혔다.

대신 무제한 요금제가 정착하면 매달 통신비 경감 효과로 기존 보조금을 통했던 단말 부담 감소분이 상쇄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하루 평균 15회(회당 5분) 통화하는 보험설계사를 모델로 ‘LTE음성무한자유69’ 요금제를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2년간 114만원의 요금절감이 가능했다. 최신 스마트폰 출고가가 100만원에 못미친다고 봤을 때 보조금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크다는 설명이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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