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쟁이 터질 것처럼 한반도에서 외국인들에게 대피하라고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축제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이 최대 민족명절로 삼고 있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준비하는가 하면 각종 기념일을 경축하는 체육ㆍ문화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겉 따로, 속 따로 행보를 보이며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정부 한 소식통은 11일 “태양절을 맞아 북한이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위한 병력과 미사일 등의 장비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퍼레이드 규모는 지난해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 때보다는 작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에서 북한이 무력시위 목적으로 새로운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 비용으로 20억달러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는 반절 규모라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군사퍼레이드 외에도 각종 행사가 줄줄이 열릴 예정이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