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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에 놀란 한국, 해외 보안업체엔 ‘블루칩’
잇단 사이버테러에 경각심
정부·금융권 등 보안 관심 급증

닉선 한국지사 설립 국내진출
체크포인트 CEO 방한 추진
파이어아이 등 제품홍보 박차



3ㆍ20 사이버테러 이후 국내 보안시장이 해외 보안업체로부터 ‘블루칩’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에 이어 주요 방송사까지 전산망이 마비되는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해외 업체에 한국 시장은 한자릿수 매출 비중에 불과하지만, 최근 들어 지사를 새로 설립하고 최고경영자(CEO) 방한까지 추진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인 닉선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닉선은 자사 보안제품에 대해 실시간 풀패킷 저장, 네트워크를 모니터링 및 분석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제임스 맨쿠소 닉선 글로벌 부사장은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해 모든 데이터를 녹화하고 캡처하기 때문에 닉선 고객은 마치 구글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듯이 데이터 결함 등 필요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제임스 맨쿠소(왼쪽) 닉선 부사장과 닉선의 국내 리셀러 역할을 맡은 이방희 세윤CNS 사장.

현재 닉선 제품은 미국 공군, 유럽 나토 사령부, 애플 등을 비롯해 전 세계 1200여개 기관 및 기업의 네트워크 보안장비로 사용되고 있다. 닉선은 미국ㆍ일본ㆍ대만 등에서 이 분야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맨쿠소 부사장은 한국 진출 이유로 “최근 APT 공격이 한국에서 큰 이슈가 됐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한국 정부 규제가 강화된다”는 점 등을 꼽으면서도 “3ㆍ20 사이버테러 전부터 한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그래도 진출 시점에 한국에서 보안 관심이 올라가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화벽을 개발한 회사로 널리 알려진 체크포인트는 다음달 22~23일 길 슈웨드 회장 방한을 준비 중이다. 슈웨드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복 체크포인트코리아 지사장은 “회장이 직접 방문해 체크포인트 주요 제품에 대해 소개하는 발표 전시회가 될 것”이라며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와 벤처업계 주요 인사와의 미팅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체크포인트를 벤처기업 모범사례로 꼽은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과 슈웨더 회장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체크포인트는 국내 영업인력을 충원해 국내 금융권은 물론 통신사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통신사 클라우드 보안 관련 영역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시만텍도 지난해 세계 보안업계 동향을 분석한 ‘인터넷 보안위협 보고서’를 17일 발표한다. 올해 보고서는 APT와 같은 고도의 표적공격을 비롯해 새로운 보안위협인 ‘워터링홀(Watering Hole)’ 공격, 금전적인 이득을 노리고 진행되는 ‘랜섬웨어’ 공격, 모바일기기의 보안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어아이와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자사 솔루션을 통해 3ㆍ20 사태 때 감행된 공격을 사전에 탐지 및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내의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해외 업체가 비집고 들어오면서 국내 보안기업의 해외 진출이 더욱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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