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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신(神)침 놓는 사람이야” 무허가 침술사 구속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A(53ㆍ여) 씨는 강남 일대에서 소문난 침술사로 통했다. 중국 북경대 침구과를 졸업했고 국제침술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神)내림을 받아 신침을 놓는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A 씨는 자신이 못고치는 병이 없으며 심지어 암까지도 치료가능하다고 말했다. A 씨는 각지에서 찾아온 환자들에게 1인당 3만~5만원의 치료비를 받고 침시술을 해왔다.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하루 10여명의 환자들이 꾸준히 A 씨를 찾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 경기 고양 등지에서 월세방에 무허가 침술원을 차리고 치료비 명목으로 2억원 상당의 수익을 얻은 혐의(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 씨가 취득했다는 침술자격증은 돈을 주고 위조한 허위자격증이었고, 북경대학 졸업사실도 허위로 나타났다.

A 씨는 전문적으로 침을 배운적도 없고 침 놓는 법은 스스로 배운 것이 전부라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일반적 침시술이 아닌 침으로 환부(피부조직)을 떼어내는 외과 수술(?) 수준의 시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독장비나 위생시설은 없었다.

또 환자의 증세나 상태와 상관없이 침을 놓아 피부가 검게 괴사하고 살갖이 터지는 등 위험한 치료를 계속해 A 씨에게 침을 맞은 사람들 중에는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사람도 발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A 씨에게 침을 맞은 사람들은 모두 A 씨의 침술을 맹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에도 A 씨의 침술원에는 다수의 피해자들이 있었지만, “피해사실이 없으며 신침을 놓는 사람인데 뭐가 문제냐”며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침 시술과 같은 의료행위는 한의사 등 전문적인 의료인을 통해서 체질과 증상에 맞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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