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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의료진 전원 철수 물의
근로자 응급상황대처 본분 망각
출입제한 6일째 가동중단 속출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제한이 엿새째로 접어든 8일 공단 내 남측 의료진이 모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단 내 475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응급상황 대처가 불가능하고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어 의료진이 본분을 망각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현지 의료시설인 개성공업지구부속의원의 우리 측 의료진은 지난 3일 북측의 통행제한 조치 이후 4일 6명, 6일에 1명이 돌아와 남아 있는 의료진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탁운영자인 일산백병원은 이날 이에 대한 본지의 취재는 물론 입장표명도 거부했다.

게다가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이 같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유사시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를 둘러싼 불안감을 한층 더 증폭시키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언론보도가 나간 뒤에야 개성공단 의료공백 사태를 파악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탁운영자인 일산백병원 측을 통해 간접 확인하다보니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500명 이상의 남측 인원이 개성공단에 남아있는데 응급상황이 생겨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며 “의료진이 본분을 다하고 있는지, 정부가 위탁운영자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휴일인 지난 7일에는 입주기업 근로자인 하모 씨가 남쪽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한편, 원자재와 식자재, 생필품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가동중단에 들어가는 입주기업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일까지 123개 입주기업 가운데 식품과 섬유업체 등 13개 기업이 조업중단에 들어갔지만, 8일 주말이 끝나고 업무가 본격화되면 가동중단 업체는 한층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는 아직 조업중단으로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가스 공급이 안 되면서 최종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ㆍ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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