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정부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전방위 홍보에 나선다. 대통령의 원전 방문부터 드라마 간접광고(PPL)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할 계획이다. 오는 8월 발표 예정인 제 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서 각계 시민ㆍ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의 비중을 대폭 줄이라는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국민 소통 강화 계획이다.
8일 본지가 입수한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대국민 원자력 소통 계획안’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3, 4월을 사전준비 단계, 5, 6월은 공론화 단계, 7, 8월은 에너지기본법 수립단계, 9월 이후는 정책수용단계로 로드맵을 수립했다.
정부는 이달 안에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재보궐선거 직후 지난해 12월 수명이 만료된 월성1호기에 대한 재가동여부를 심사하는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또 5~6월 중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 여부가 확정되는데 이즈음 박근혜 대통령의 원전 현장 방문 추진안도 함께 고려중이다.
보고서는 6월에 원전 안전점검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비해 대국민 설문조사로 원자력의 우위성이 부각되도록 일선 부서에 홍보 소통을 주문했다. 소통 작업으로는 원자력허브사이트 운영은 물론, 드라마 PPL 참여, 다음달 완성 예정인 원전 관련 스마트폰용 게임 출시, 6월에는 로스쿨 예비법조인 대상 논문 공모전 실시, 해외 원자력전문가 초청,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애사모 기자단 운영 등이 이미 예산 배정까지 마치고 추진된다.
9월 이후에는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이 발표된 이후로,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반핵 여론이 확신되지 않도록 온라인상 원전 관련 주요 이슈 모니터링 등을 통해 반대여론 대응 체제를 지속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는 각 조직별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통 활동 추진현황 점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원자력문화재단이 소통사업의 기획부터 집행까지 실무를 총괄하게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원전의 높은 안전성과 경제성에 대한 논리 개발을 맡았다. 보고서는 이런 역할 분담 속에 한국수력원자력은 개입을 최소화시키는 한편, 사회공헌 활동에만 집중해 긍정적 이미지 구축에만 주력하라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지난해 조직적 반핵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에너지연대를 결성ㆍ지원했고 결국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식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원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답변이 87.8%에 달했다. 지난해 3월 71.8%였던 것에서 상당 수준 오른 것이다.
또 7만여명에 달하는 반(半)원전세력 연합체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던 체제에서 탈피해 조직적인 맞불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원자력 문화재단 관계자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원전의 역할을 보다 높이는 것은 힘들더라도 최소한 줄이지는 않기 위해 대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려 정부가 직접 나서 정교한 소통 계획을 마련한 것”이라며 “국가의 안전과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 대책이 필수임을 온 국민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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