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SK이노베이션 등 부진
주요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가도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7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 주가는 연초 이후 27.70% 하락했으며 최근 한 달간 19.32%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한 달간 코스피 변동률 -4.4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원자재 관련 기업인 풍산과 고려아연도 연초 이후 각각 22.62%, 19.75% 내렸다. S-Oil -14.71%, SK이노베이션 -13.22%, POSCO -10.46% 등도 연초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유럽 경제의 부진 심화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주요 원자재들의 연초 이후 약세 현상이 더욱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제원자재가격(CRB)지수는 290.27로 연초 이후 1.7% 하락했다. CRB지수는 2011년 3월의 고점(360)과 비교하면 현재 19.45% 정도 급락했다.
올 초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CRB지수와 원자재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으나 지속되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시점이 올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늦춰지면서 원자재 가격의 반등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시점은 글로벌 경기가 확실한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확신이 드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관련 기업의 주가도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와 달러화 강세 둔화에 따라 반등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