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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 길었던 공백기가 날 성숙하게 해”
종영 ‘마의’서 소가영役 열연 엄현경
데뷔하자마자 4년간의 휴식시간
털털한 연기 통해 성격도 밝아져
앞으로는 멜로 연기 도전하고파



MBC 사극 ‘마의’에서 사암도인의 제자 소가영 역을 맡았던 엄현경(27)은 예쁘장하고 세련된 외모에 167㎝의 큰 키다. 그런데 무려 4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고 한다. “이병훈 감독님은 저에겐 운명 같은 존재예요. ‘마의’로 제 연기 인생 2막이 열린 것 같아요.”

엄현경은 2005년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로 데뷔하고 아침드라마까지 이어지면서 잘나간다고 생각했지만 연기의 ‘연’자도 모를 정도로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 연기에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 엄현경은 맹목적으로 쉬기로 했다. 그런데 초반 2년은 자의로 쉬었는데, 후반 2년은 타의로 쉬게 됐다.

“사람들을 만나 사회생활 경험도 필요했고, 낯을 가리는 제 성격도 바꾸려고 대학(건국대 연극영화과)에도 진학했어요. TV를 보면서 제가 안 쉬었다면 나에게 저 캐릭터가 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다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이전보다 열정은 더 많았지만 쉽지 않았어요. 금세 잊혀지잖아요.”

엄현경이 연기한 소가영은 일반 사극에서는 보기 힘든 캐릭터였다. 시놉시스에는 인물 소개가 ‘사암도인과 같이 다니는 묘령의 여인. 의술이 뛰어나나 도인에게 스스럼없이 대한다’고만 돼 있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랐다. 사암도인은 사암침술을 지닌 실제 인물이지만 소가영은 허구 인물이다. 촬영 전 의상을 봤을 때 섹시한 스타일이라고 했지만 대본이 나오니까 털털하고, 중성적인 캐릭터였다. 첫눈에 반한 성하(이상우)와 카리스마를 지닌 장인주(유선)를 제외하면 아무에게나 반말이고 자신의 스승에게도 “영감탱이”라고 부른다. 톡톡 튀고 밝은 소가영을 연기하고 캐릭터가 사랑을 받으면서 자신의 성격도 조금은 밝아졌다고 했다. 

엄현경은 고교시절 월간‘ 쎄시’ 전속 모델 일을 하며 연기자로 입문했지만 MBC 사극‘ 마의’ 에 출연하기까지 무려 4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조승우와 주진모 선배님과 함께하는 신이 많아 조언을 많이 얻었다. 색깔 있는 연기자시니까 저 같은 신인에게는 많은 도움이 됐어요. 주진모 선배님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어요.”

충남 논산에서 중고교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부모가 대전에 사는 엄현경은 고교시절 월간 ‘쎄시’ 전속 모델 일을 하며 연기자로 입문하게 됐다.

“연기를 쉬면서 연륜과 세월로도 성숙해진다는 걸 느꼈어요. 새로 연기하면서 과거에는 안 보이던 디테일한 부분도 보였고요. 너무 오랫동안 연애를 안 해 연애세포가 죽었다고 놀림을 받지만 앞으로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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