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현대ㆍ기아차 근무 환경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식목일이 유급 휴일로 지정돼 있어 5일 생산 라인을 멈춰 세운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자동차의 노조 휴일휴무는 법정(16일), 토ㆍ일(98일), 노사약정(12일), 휴일 중복(1일) 등 휴일 127일, 연월차(평균근속 17년 기준) 38일, 노조활동 2.5일 등으로 1인당 총 합계가 167.5일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노동법이 정한 휴무일 수 138일보다 훨씬 많다.
특히 현대ㆍ기아차 노조는 이미 공휴일에서 빠진 식목일과 제헌절까지 모두 쉰다. 만약 이들 휴일이 주말 휴일과 중복될 때는 또 하루를 더 쉰다. 기아차의 경우에만 이번 주간연속 2교대 도입에 따른 생산량 보전을 위해 제헌절이 중복 휴일 대상에서 빠졌을 뿐이다. 사측은 과다한 약정휴일을 일부 축소하자고 제안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측은 단협 사항임을 강조하며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확인 결과 국내 5대 완성차 가운데는 현대ㆍ기아차만 휴무일 차원에서 라인을 세웠다. 타 완성차 업체들 처럼 라인을 돌렸다면 현대차(울산, 아산, 전주 공장 기준)는 7100여대, 기아차(소하리, 화성, 광주 공장 기준)는 6300여대를 생산할 수 있었다.
물론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일을 행야 하는 휴일 특근이 많긴 하지만, 지난달 4일 주간 연속 2교대 도입 이후 부터는 수당에 대한 이견 때문에 휴일 특근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경쟁업체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한 모든 국내 완성차 업체는 사실상 빨간날만 쉬고 있다”며 “솔직히 부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현대ㆍ기아차가 우리나라 대표기업 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요즘 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우려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높은 연봉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1인당 평균 9433만원의 연봉을 받아 SK텔레콤(9882만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도 9079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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