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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산 1171억인데…“정치엔 개인돈 안쓴다”…안철수는 ‘정치 짠돌이’
4ㆍ24 서울 노원병 재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총 1171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정치에는 개인 돈을 쓰지 않을 방침이다.

4일 정식 후보등록과 함께 드러난 안 후보의 재산 내역은 안랩 주식 1056억원(236만주), 용산구 아파트 전세보증금 12억원, 예금 102억6000만원 등이다. 전체 90.2%를 차지하는 안랩 주식 236만주 가운데 50만주는 동그라미재단(구 안철수재단) 신탁주식이어서 실제 재산은 이 금액을 뺀 947억원으로 추정된다. 만약 국회 입성하게 된다면 새누리당 정몽준ㆍ고희선 의원에 이어 국회의원 중 세 번째 부자가 된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정치에는 개인 돈을 쓰지 않을 방침”이라고 분명히 했다. ‘짠돌이’ 소리를 들을지라도, 돈선거를 방지하고 정치자금을 투명화해야 한다는 후보의 ‘새로운 정치’ 철학 때문이라고 한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도 국가보전이 가능한 법정선거비용 1억7000만원 안에서 빠듯하게 돈을 쓸 계획”이라고 했다.

일단 개인 예금 자산으로 선거를 치르고, 선거가 끝난 후 국가로부터 전액 보전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보물과 플래카드 제작, 사무실 임대비 등 최소한의 예산을 제외하고 가급적 돈을 쓰지 않는 긴축재정에 돌입했다.

실제로 안 후보 측 선거캠프는 무급 자원봉사자로 운영된다. 인건비가 거의 ‘0원’에 가까운 셈이다. 당분간 생업을 접은 자원봉사자는 교통비, 밥값 등을 제 주머니에서 꺼내쓴다. 유권자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는커녕 안 후보가 각종 간식거리를 유권자에게 선물받아 호주머니에 ‘챙겨오는’ 실정이다.

그러나 만약 안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개인 재산을 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당 창당이나 그 과도기적 기구인 정치아카데미 창립 등을 위해 이래저래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현재 정치판도를 보면 신당을 위해 세력을 모으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안 후보가 어느 정도 감당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주식을 담보로) 차입을 해서 쓸 수 있다. 그동안 다른 정치인도 비슷한 방법을 써왔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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