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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에 올라탄 ‘Mr. 스마트 사운드’. 이제 자동차는 도로 위 달리는 스마트폰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글로벌 영상ㆍ음향 엔터테인먼트 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가 최근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한국,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5개 나라 스마트폰 사용자 중 모바일 기기에서 오디오 요소를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72%에 달했다. 풀HD 디스플레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화질 못지 않게 음향 또한 모바일 기기의 중요 성능으로 꼽힌 것이다. 김재현 돌비코리아 대표는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고품격 모바일 사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족들의 예민한 귀에 가장 발빠르게 부응하는 곳이 바로 자동차 업계다. 차 안에서 시각이 온전히 운전에만 집중되는 사이 반대로 자유롭게 열려 있는 청각을 사로잡기 위한 콘텐츠 제공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정보와 오락을 동시에 제공하는 ‘카 인포테인먼트’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이에 그동안 그동안 자동차와 IT의 결합이 시동걸기, 차량 위치 찾기 등 기본적이 부분에 쏠렸다면 요즘 들어 자동차의 오디오 요소를 부각시키는 ‘스마트 사운드’가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BMW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BMW 전용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공하기 위해 손을 잡은 파트너사 4곳을 발표했다. 이중 3곳이 오디오 분야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오더블(Audible)은 오디오 콘텐츠 다운로드 시장 선두 업체로 13만5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2700개 이상의 콘텐츠 제공자들로부터 오디오북, 방송, 오락, 신문, 경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BMW에서 오더블 서비스를 이용해 얀 마텔의 소설 라이프 오브 파이를 실행시키는 장면. 볼보 차량에 탑재된 터치 스크린에 스포티파이 앱이 작동하는 모습. 기아차에 설치된 엠넷의 스마트 뮤직 플레이.

앞으로 오더블 사용자들은 BMW앱에서 아이드라이브 컨트롤과 메뉴를 통해 내려받은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또 음성 기술인 위스퍼싱크를 이용해 집에서 태블릿으로 읽던 책을 BMW 안에서 운전하면서 같은 내용을 귀로 듣는 것도 가능해진다. 특히 직전에 들었던 위치가 클라우드에 저장돼 운전자들은 아이폰 앱을 실행시키기만 하면 곧바로 이어 들을 수도 있다.

랩소디(Rhapsody)는 광고 없이 1600만곡 이상의 음악만 틀어주는 서비스로 각종 스마트 기기는 물론 인-카 오디오(in-car audio)를 통해서도 즐길 수 있다. 이 랩소디 아이폰 앱이 BMW 앱과 연동되면서 운전자는 차량 컨트롤로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서 들을 수 있고 재생목록과 리뷰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튠인(TuneIn)은 7만개 이상의 라디오 채널과 200만개 이상의 각 대륙 프로그램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다. BMW 앱을 통해 튠인에 접근하면 차량 콘트롤로 운전 중에도 각종 음악, 스포츠, 토크쇼 등 다양한 라디오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볼보는 디지털 음악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와 손잡고 음성과 터치 인식이 모두 가능한 ‘볼보 센서스 커넥티드 터치 솔루션’을 차량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에서 운전자는 3G나 4G 동글 혹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포티파이에서 제공하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특히 운전자는 곡명을 말하기만 하면 바로 음악을 실행시킬 수 있다. 또 7인치 스크린은 장갑을 끼고도 사용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기술 기반이라 정규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구글맵, 튠인 등의 앱에도 접속할 수 있다. 볼보는 “운전자가 길에서 눈을 떼거나 운전대서 손을 놓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UX(사용자경험)를 제공함으로써 안전하게 운전하면서도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도 1년6개월 전부터 에코스포트 SUV에 음성으로 스포티파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앱을 연동시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이 서비스는 연내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기아자동차는 CJ E&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스마트 뮤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 뮤직 서비스는 운전자의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적절한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향후 기아자동차의 내장 모니터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CJ E&M이 개발한 별도 큐레이션 엔진을 적용, 엠넷닷컴에서 보유중인 220만 음원 중 운전자의 성별 및 연령대 등에 따라 운전자에 최적화된 음악을 추천해준다. 운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일일이 음원을 선택하지 않아도 본인에게 추천된 음악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오디오 분야에서 IT와 자동차의 결합이 가속화되면서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출하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커넥티드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출하량이 올해 900만대에서 2018년 6200만대로 증가해 연평균 47.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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