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적자가구’ 3년새 75% 급증…전체가구의 14% ‘마이너스 가계부’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가계부에 ‘마이너스(-)’가 찍힌 가구가 3년새 75% 급증했다. 가구 수로 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4%, 약 200만 가구가 ‘적자 가구’인 셈이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반해 지출과 대출이 늘면서 가계의 재무 여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가계가 늘면서 부채의 질도 나빠졌다.

4일 신용정보평가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펴낸 ‘가계부채의 미시적 위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부채를 안고 있는 가계(798만 가구) 중 재무 여력이 마이너스인 ‘적자 가구’는 24.8%(198만 가구)로 집계됐다.

적자 가구는 연소득에서 소비ㆍ지출과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뺀 금액이 ‘0원’보다 작은 가구를 말한다. 적자 가구는 KCB가 집계한 우리나라 총가구수(1413만 가구)의 14%에 달했다.

이는 3년 전에 비해 75%나 급증했다. KCB가 2009년 6월 집계한 우리나라의 적자 가구는 107만 가구로 총가구수(1332만 가구)의 8%에 불과했다. 당시 부채 가구수(705만 가구)와 비교하면 약 15.1%가 적자 가구였다.

변동준 KCB연구소 책임연구원은 “3년 전보다 부채 보유 가구가 증가한데다 대출 잔액이 늘면서 상환 부담이 커져 재무 여력이 악화됐다”면서 “전반적으로 가계의 부실 위험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채 가구의 평균 대출 잔액은 2009년 6월 8132만원에서 2012년 6월 9160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소득대비 부채비율(LTI)도 166.8%에서 182.4%로 높아졌다. 벌어들이는 돈을 빚 갚는데 다 쓰더라도 빚을 갚을 수 없다는 뜻이다.

부채의 질도 악화됐다. 2009년 6월 은행에서 빌린 돈의 비중은 68.0%였지만 3년 뒤 65.3%로 떨어졌다. 대출 잔액은 늘었지만 은행 대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변 연구원은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2금융권의 대출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전체 부채 가구의 연체율은 0.9%로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