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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주당 33.2시간 일하고 89만원 받는 ‘쥐꼬리 알바생’이다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대학생 A(25) 씨. 주당 평균 33.2시간을 일한다. 월~토요일까지 하루 5.5시간을 일하고 받는 월급은 89만원.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4860원. 이 시급도 받을 수 없다. 최저임금을 요구하면 “잘났다”고 말하며 업주의 해고통지가 날라온다. 입도 뻥끗 못한다.

2013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의 현 주소다.

4일 사회통합위원회와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의 평균 근로시간은 33.2시간(중앙값 40시간)이었다. 사회에 진출한 성인의 풀타임 노동시간에 육박한다.

그러나 월급은 형편 없다. 아르바이트 대학생의 월급은 평균 89만원, 휴학생은 107만원, 재학생은 77만원에 불과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54만명 중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는 비율은 전체의 31.9%(17만명)에 달했다. 특히 2년제 대학생의 경우 이런 비율이 37.8% 수준이다.

오랜 시간 일하다 보니 학업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휴학하고 아르바이트에 전념하는 경우도 많았다.

사회통합위원회는 이에 대해 저소득 가구의 학생은 아르바이트와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학업과 근로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수강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부과하는 ‘학점별 등록제’다.

또 저소득층 대학생이 아르바이트 등 생계활동에 나서면 도서관, 체육시설 등 학교시설을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런 비용을 등록금에서 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통합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자취를 감춘 야간대학 등을 다시 활성화해 생계를 꾸려야 하는 학생이 파트타임으로 대학 수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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