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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겨울’이 남긴 것①] 조인성-송혜교, 이들이 있기에 아름다웠다
SBS 수목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가 3일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13일 방송 이래 2회 분부터 단 한 번도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놓친 적 없는 ‘그 겨울’. 노희경 작가의 필력, 김규태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가능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배우 조인성과 송혜교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먼저 조인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내공을 발산, 그간 연기에 대한 갈증을 짐작케 했다. 78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갚기 위해 오영(송혜교 분)의 친오빠로 위장해 접근했지만, 결국 사랑에 빠지고 마는 입체적인 캐릭터 오수를 완벽히 표현한 것.

극 초반 ‘양아치’와 다를 바 없었던 오수는 죽고 싶어하는 여자 오영을 만난 뒤 조금씩 삶의 변화를 겪게 된다. 오영에게 느낀 첫 감정은 연민이었으나 점차 그의 슬픔과 아픔을 알게 된 뒤 애절한 사랑에 빠진다.

조무철(김태우 분)에게 끊임없이 협박과 폭력을 당하면서도 오수는 오로지 오영에 대한 마음 하나로 견뎌낸다. 특히 오영으로 인해 첫사랑을 보낸 죄책감을 잊게 되고, 인간으로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명불허전한 연기력으로 해냈다는 평가다.

조인성은 오수의 다양한 감정과 변화를 섬세한 표정 연기와 강렬한 눈빛으로 표현해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시청자들로부터 ‘오수앓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된 조인성은 전역 후 성공적인 복귀로 또 한번 전성기를 맞게 됐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농익은 연기를 과시하고 있는 송혜교 역시 시각장애인 오영을 치밀하게 묘사해냈다.

앞을 볼 수 없는 아픔, 그리고 힘들었던 유년기를 거친 오영은 친오빠라며 나타난 가짜 ‘오수’를 만나게 되면서 삶의 변화를 겪게 된다. 겨울처럼 차갑기만 했던 오영에게도 봄날이 찾아온 것.

송혜교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과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농익은 연기로 펼쳐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오수 외에도 왕 비서(배종옥 분)에 대한 분노, 그리고 용서를 하게 되는 과정을 치밀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 내며 흠 잡을 데 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이 외에도 악인의 행세를 한 천사로 분한 김태우와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종옥, 그리고 김범과 정은지가 더해져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그 겨울’은 노 작가와 김 감독의 완벽한 조합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 배우들의 열연을 모두 갖추며 약 2개월 간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드라마판에서 유일하게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승리를 맛본 것이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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