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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리스…웨딩상품…물량공세
백화점 봄 세일 3색 전략
롯데百, 봄 세일행사에 여름상품 비중 80%
현대百 결혼시즌 맞아 혼수용품 대폭 할인
신세계百 세일 초반부터 대형행사 집중 배치




백화점 업체들이 5일부터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올 봄은 매출 등 여러면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소비심리가 풀린듯한 지표가 보여, 백화점마다 이번 세일을 계기로 경기 회복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기 회복의 기점을 마련하겠다는 백화점들의 세일 전략을 살펴보면 ▷시즌리스(계절구분이 없는 것) 구성 ▷웨딩상품 집중 ▷초기에 치르는 대형행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봄 정기세일에서 봄 상품 뿐 아니라 여름상품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갈수록 간절기가 짧아지고, 여름이 예상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란 전망에서다.

세일 기간 중 진행되는 단독 행사인 ‘롯데 유니크 콜렉션’은 여름 상품의 비중이 80%나 이른다. 여름에나 찾았던 선글라스도 일찌감치 세일에 나섰다. ‘2013 해외명품 선글라스 박람회’에서는 펜디와 마이클코어스, 캘빈클라인 등 총 70여개 브랜드가 100억원대의 물량을 준비해,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를 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수요가 급증한 웨딩 상품과 모피 등을 중심으로 세일을 펼친다.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전 점포에서 모피 트리플 더블 찬스 기획전을 열어, 할인 폭을 강화했다. 현대는 모피 행사를 지난해보다 5회 많은 총 20회로 기획했고, 물량도 지난해보다 25% 늘려 총 500억원 규모로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형 행사를 세일 초반에 집중 배치하는 전략을 썼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행사를 진행해, 매출 호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에서다. 보통 5~6월께 진행했던 핸드백 행사는 2개월 가량 앞당겨 오는 5일부터 진행된다. 메트로시티와 닥스 등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5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65%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에는 8월에 진행했던 골프대전도 4개월 가량 앞당겨 진행한다. 골프웨어 브랜드 35개와 골프용품 및 클럽 브랜드 16개가 참여해 최대 70%까지 가격을 낮춘다.

백화점 업체들이 행사 일정도 앞당기면서 봄 정기세일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난달 호조를 보인 매출 실적을 이어가 침체된 내수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지난달은 백화점마다 매출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나 신장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롯데의 경우 전 점 기준 매출이 13.2%나 올랐고, 신세계도 1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의류 브랜드들이 지난해 봄 상품을 제대로 팔아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재고로 떠안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부분 20~30%에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윤달 때문에 결혼식 성수기가 늦춰지면서 혼수 상품 수요가 분산됐지만, 올해는 혼수 상품군이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롯데에서 지난달 가전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8%, 가구는 27%가 올랐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의 이혁 영업기획팀장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를 살릴 수 있도록 이달에 가격 이점이 큰 대형행사를 집중배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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