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구하려는 이들은 포트폴리오만 독특하게 잘 만들어도 일단 기회의 문이 열린다. 그렇다면 아티스트들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들까.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은 아티스트들의 포트폴리오를 한데 모은 전시를 기획했다. 이름하여 ‘아티스트 포트폴리오-포트폴리오, 이렇게 만든다’ 전.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가치관과 작품 세계를 담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예술가의 감춰진 초상을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에는 사진 회화 설치 분야에서 강홍구 김종구 노석미<사진> 뮌 유현미 원성원, 디자인 분야에서 박우혁&진달래, 슬기와민 등 8개 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작품으로 구현해 작업의 방향과 방식, 작품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1990년대부터 쇳가루로 그림도 그리고, 설치작업도 해온 김종구는 그간의 작업 흐름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사진과 스케치, 영상과 조각을 아카이브 형태로 이어간 ‘30년 풍경’은 김종구의 지향점을 드러낸다.

미술관 측은 국내외 시각예술 아티스트 70여명의 개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망라한 ‘아카이브 라운지’도 꾸몄다. 낯익은 아날로그형 포트폴리오부터, 첨단 디지털기법을 십분 활용한 포트폴리오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5월 24일까지. (02)736-4371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