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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北 가상전쟁? B-52, B-2, F-22 이어 레이더기지까지 투입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반도가 최첨단 무기의 종합 전시장이 되고 있다.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에 대응해 전략폭격기인 B-52와 핵잠수함, B-2 폭격기, 그리고 스텔스 전투기 F-22를 연이어 파견했던 미국은 해상 레이더 기지와 첨단 구축함까지 한반도 인근 해역에 추가 투입했다.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로켓 능력까지 감안한다면 인류가 개발한 최첨단 무기가 한반도에 총집결한 셈이다.

군 소식통은 2일 “미 해군이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 ‘SBX-1’과 미사일장착 구축함 ‘매케인호’를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반도 방어를 위한 실기동훈련(FTX)인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SBX-1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일부로 대형 시추선 크기 선박 위에 레이더돔을 설치한 탐지시설이다.

이는 북한이 도발 위협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군사동향을 보다 면밀히 감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했을 때 SBX-1을 필리핀 인근 해역으로 파견한 바 있다.

미 해군은 이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고 있는 미사일장착 구축함 매케인호도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파견했다. 매케인호 역시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를 앞두고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레이더 기지 ’SBX-1’

SBX-1과 매케인호를 비롯해 미국이 최근 한반도에 투입한 B-52, B-2, 핵잠수함 샤이엔, 그리고 F-22 전투기는 현재 미국 국방력을 상징하는 최첨단 무기들이다. 미국이 이처럼 최첨단 무기들을 한반도에 잇따라 투입하고 있는 것은 북한에게 경솔한 행동을 자제하라는 경고와 함께 한국을 비롯한 일본 등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B-52, B-2 폭격기와 F-22 전투기는 6·25 전쟁 당시 융단폭격을 당해, 극도의 공포심을 갖고 있는 북한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각 항속거리가 6400㎞와 1만400㎞에 달하는 B-52와 B-2 폭격기는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미국의 한반도 핵우산 역할도 맡고 있다. F-22는 최고 속도 마하 2.25에 작전반경은 2000㎞에 육박하는 현존 최강의 전투기다.

김종대 디펜스 21 플러스 편집장은 “북한이 새로운 도발 위협을 가하기 때문에 미국도 그에 대응해 최첨단 무기를 투입하는 것”이라며 “작용과 반작용이 이어지고 있는데 미국과 북한은 이미 가상전쟁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잇단 최첨단 무기의 한반도 전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북한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어하지 않을 경우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시킬 수밖에 없다는 신호를 주려한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의 이 같은 행보가 북한의 오판을 부추길 수 있으며 한국에게 무기 구매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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