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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학교 앞 ‘바바리맨’ 줄지 않는 이유?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지난달 26일 오전 7시35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K고등학교(남녀공학) 앞에 변태행위자가 나타났다는 112신고가 들어왔다. 인근에서 순찰을 돌던 서울 강동경찰서 강일지구대 소속 주한성(58) 경위ㆍ박병균(48) 경사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신고를 한 사람은 현재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18) 양. 그는 “친구와 둘이 학교로 이어지는 산길 골목을 걷고 있는데 한 남성이 바지를 벗고 성기를 손으로 잡으며 자신들을 따라왔다”고 말했다. A 양은 당황스런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변태행위자가 50대의 왜소한 체격의 사람이라는 등 인상착의와 행색을 설명했다.

이에 주 경위와 박 경사는 A 양의 설명을 바탕으로 검거에 나섰다. 약 열흘전에도 비슷한 신고가 들어왔지만 변태행위자를 못잡아 아쉬움이 컸던 차다.

이들은 주변을 탐색하다 30분 뒤 한 남성이 야산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붙들었다. 이 남성은 변태행위자가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했지만 A 양이 말한 인상착의와 일치했다.

경찰은 지구대로 이 남성을 연행해 얼굴 사진을 찍어 A 양에게 보여준 뒤 그가 변태행위자임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인근에 거주하는 B(56) 씨로 경찰이 온 뒤 야산에 올라가 숨었다가 경찰이 간 줄 알고 산 아래로 내려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등교하는 여학생들 앞에서 상습적으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B 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90대 노부모의 연금으로 살아가는 무직의 미혼 남성으로, 변태적 취향을 만족하기 위해 이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 여학교 앞 변태행위자의 경우 어린 여학생들이 수치심 등으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검거가 쉽지 않다. 주 경위는 “ 여학교 주변에 소위 ‘바바리맨’ 등 변태행위자가 많지만 수치심에 신고하지 않아 이들을 붙잡기 쉽지 않다”며 “변태행위자가 나타나면 얼굴 등을 확인한 뒤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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