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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계 ‘경기부양책’ 봄볕 기대 .. ITㆍ조선ㆍ유화ㆍ철강 ‘황사주의보’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새정부가 대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는 등 본격적인 경기진작에 나서면서 산업기상도도 따스한 봄날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동시에 정보통신, 조선, 철강 등의 업종에 대해서는 중국의 공세를 경계하는 ‘황사주의보’도 발령됐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3년 2분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정보통신 업종은 ‘맑음’으로 전망됐다. 자동차ㆍ기계ㆍ정유ㆍ석유화학ㆍ섬유ㆍ철강 등 6개 업종은 ‘구름조금’, 조선은 ‘흐림’, 건설은 ‘비’로 예측됐다.

2분기에는 정보통신과 자동차 업종의 호조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조선업종과 수주액이 11년전 수준까지 추락한 건설업종도 종합부동산대책 발표에 힘입어 4월이후 점차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동차ㆍ조선ㆍ건설시장에 자재를 공급하는 철강업종, 자동차ㆍ반도체부문의 후방산업인 기계업종은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한단계 올랐다. 섬유업종 역시 한ㆍ미와 한ㆍEU FTA 혜택이 확대된데 이어 한ㆍ터키 FTA체결 혜택까지 기대되면서 한단계 상승했다.

정보통신업종은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장 쾌청한 업종으로 전망됐다. 2분기는 갤럭시S4 등의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분야에서 신제품이 다수 출시될 예정이고 반도체 단가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출은 1분기에 비해 약 3.8%, 내수는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서울모터쇼와 함께 기아차의 올뉴카렌스와 K3 해치백, 현대차의 아반떼 쿠페 등이 새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소형차 부문의 호조가 기대된다. 미국 자동차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어 수출이 1분기 대비 3.6%, 내수는 11.4% 가량 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가계부채로 인한 구매력 위축과 수입차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간연속 2교대제가 본격 시행되는 점 등은 2분기 성장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철강도 구름이 걷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방수요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업종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추경 기대감으로 내수는 2.6% 증가하고 수출도 4.5% 늘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철강재고가 누적돼 2분기 대대적인 물량공세가 예고됨에 따라 내수시장 잠식이 예상된다.

조선업종은 1분기와 마찬가지인 ‘흐림’으로 집계됐다. 이르면 하반기 조선경기가 불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과의 수주경쟁이 치열하고 해운경기 악화도 2분기 사정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4조4000억원으로 공사수주액이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건설업종은 ‘비’로 예보됐다. 지난해 상승세를 이끌었던 도시형생활주택과 지방분양시장도 과잉공급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부동산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돼 있다. 시공능력 100위 이내 업체중 21개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인 상황이어서 당장 큰 폭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추경예산의 상당부분이 SOC 건설에 할당될 것이라는 예상과 종합부동산대책(4.1)에 대한 기대감으로 향후 점차 나아질 전망이다.

업계는 정부에 바라는 정책 건의사항으로 엔저대책 마련(기계), 주간연속 2교대근무제의 안착(자동차), 회사채 만기연장 및 신규발행 지원(조선ㆍ건설) 등을 꼽았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경제계 전반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경기불황이 심각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경기회복의 불씨를 잘 지피고 그 온기가 내수기업과 중소기업 부문에까지 잘 전달되도록 보다 현실성 있는 정부지원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2013년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ㆍ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조금’은 좋음, ‘흐림’은 나쁨, ‘비’는 매우 나쁨으로 해석할 수 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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