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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비까지 사로잡은 ‘날쌘돌이’, 시로코R라인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폴크스바겐 시로코R은 현실적인 ‘드림카’이다. 탁월한 주행성능에 개성 넘치는 디자인. 억 단위의 수퍼카는 어림도 없지만, 4000만원대란 시로코R의 가격은 그나마 현실적이다. 하지만 시로코R을 선택한다면 폴크스바겐 특유의 고연비는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시로코R라인은 시로코R보다 한층 현실에 다가온 모델이다. 시로코R라인은 시로코R과 외관은 같지만, 심장부터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고연비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한층 구매층이 넓어질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개인적으론 너무나 타고 싶었던, 매혹적인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의 지인은 ‘장난감 같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워낙 개성이 강한 디자인이라 어딜 가든 시선이 쏠린다. 디자인이 좋든 싫든 평범함, 무난함과는 거리가 멀다. 스포츠 쿠페 스타일에 19인치 알로이 휠, 후면부로 이어지는 강렬한 실루엣 등에서 날렵한 인상을 풍긴다.

2도어로 뒷좌석을 탑승하는 게 불편하긴 하지만, 실내 공간도 생각보다 좁지 않다. 어렵지 않게 뒷좌석에 성인 남성 2명도 탑승할 수 있었다. 고급 가죽으로 처리한 스티어링 휠이나 고급 비엔나 가죽으로 만든 스포츠 버킷 시트 등이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느낌이다.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 특유의 묵직한 진동과 소리가 손과 귀를 자극했다. 차세대 커먼레일 디젤 직분사 2.0 TDI 엔진과 6단 DSG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35.7kgㆍm를 구현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순간 속도가 붙는 느낌이 짜릿했다. 급코너 구간에서도 날카롭게 돌파했다. 지면에 붙어가는 느낌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8.1초이며, 안전 최고 속도는 220㎞/h이다. 스포츠 모드를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순식간에 140~150㎞/h를 넘나들었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니 응답성이 한층 뛰어났다.

저중심 설계와 다양한 장치도 갖췄다.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시스템에 추가된 전자식 디퍼렌셜 록 XDS는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 휠이 미끄러지지 않고 접지력을 향상시키도록 코너링 방향 안쪽 휠에 추가 제동력을 발생시킨다. 안전하면서도 재빠르게 주행할 수 있는 이유이다.

성능 못지않게 주목해야 할 건 연비이다.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는 15.4㎞/ℓ. 고속도로 연비가 18.3㎞/ℓ, 도심 연비가 13.6㎞/ℓ이다. 실제 2시간 넘게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을 반복해 측정한 연비가 17㎞/ℓ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고연비 모델 못지않은 수치이다.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한다면, 시로코R과 시로코R라인은 외관만 같을 뿐 전혀 다른 모델이다. 유지비 등을 감안한다면 시로코R은 ‘세컨드카’에 가깝지만, 연비를 강화한 시로코R라인은 첫차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결론적으로 선택의 문제이다. 일단 시로코R를 선택하는 건 평범함을 거부하겠다는 도전이다. 그 다음에도 R인가, R라인인가 한 번 더 고민해야 한다. 연비까지 고려한다면 시로코R라인이 한층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판매가격은 4190만원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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