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춘병ㆍ하남현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2분기를 맞아 선도적인 금융소비자 보호를 화두로 던졌다. 또 저성장 기조 장기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한 건전성 유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전산망 마비 사건을 거울삼아 종합적인 위기관리 시스템 점검도 주문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1일 창립기념사에서 “고객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창조 경제 구현에 대한 은행의 사회적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권익보호의 적극적 실천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 선도은행의 위상을 굳건히 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점 대강당에서 ‘금융소비자 중심 헌장 선포식’을 가졌다. 서 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는 은행의 신뢰 및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금융실명제와 개인정보보호법, 구속성예금 금지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 행장은 또 최근발생한 전산 장애에 대해 사과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시스템을 철저하게 점검해 최고 수준의 보안성 및 안전성을 갖춘 전산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 행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 상품ㆍ서비스 경쟁력과 업무 역량 제고를 통해 국내 고객 기반 확대에 더욱 매진해야한다”며 “글로벌 부문에서도 해외 부문의 비중을 계속 확대하는 동시에, 인프라 강화와 현지화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이날 2분기 조회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존과 고객과의 상생이라는 측면에서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 라며 “가장 최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문은 연체관리 노력 등을 통한 건전성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고객과의 상생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안정화와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가계부채 부담 완화를 위해 기존의 프리워크아웃 외에 서민금융 자가 재무진단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업점장 전결범위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 및 소호업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또 “지난 달 25일 발족한 ‘KB창조금융추진위원회’를 통해 기업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기반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선순환의 창조경제를 구현하는데 일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이날 2분기 조회에서 “요즘 우리 사회가 은행들에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이 금융소비자 보호”라며 “금융소비자 보호만큼은 하나은행이 선도은행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객과 관련된 상품과 금융서비스, 업무처리 및 제도 등 모든 시스템과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개선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산망 마비사건과 관련해 “비단 전산망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위기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지 전반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익의 원천이 되는 우량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영업이익도 증가한다는 기본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외환,신용카드,방카,펀드 등 비이자수익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