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중국이 애플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애플이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중국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까지로 ‘애플 때리기’ 공세를 확대했다.

3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소비자단체(CCA)는 웹사이트에 게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아이패드가 휴대용 컴퓨터로 분류된다는 것을 인정한 만큼 아이패드 구매자들은 핵심 부품에 대해 2년간 품질 보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패드에 대해 1년 품질 보증을 원칙으로 해왔다. 중국소비자단체는 중국이 컴퓨터의 주요 부품에 대해서는 보증 기간을 2년으로 하는 만큼 아이패드가 휴대용 컴퓨터로 분리된다면 이 제품의 부품도 보증 기간이 2년으로 늘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여론은 애플의 차별적 품질 보증 기간에 대해 ‘오만하다’ ‘범법자’ 등의 강도 높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은 애플이 사후서비스 정책을 개선하지 않으면 관련 법과 규제에 따라 심각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민르바오는 사설에서 애플의 우월 의식을 지적했고, CCTV는 애플의 중국 차별을 비판했다.

중국의 이 같은 애플 때리기는 최근 애플이 중국에서 보인 행보와 상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쿡 애플 CEO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시궈화(奚國華) 회장과 만나며 협력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2007년부터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출시 논의를 계속했으나 아직까지도 차이나모바일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이다.

한희라ㆍ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