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술술 풀리는 공부> 美독립혁명·프랑스혁명 뭐가 먼저?…“역사, 흐름을 읽어라”
중·고생 괴롭히는 한국사·세계사 공부법
암기과목 인식 ‘무조건 외우기’
방대한 분량 머리에 넣기엔 한계
역사적 사건 발발이유·과정 이해

동일주제 ‘융합독서’ 큰 도움
레미제라블 등 영화보기도 효과적




교육 과정에서 역사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는 시기는 중학교다. 초등학교 5학년은 한국사, 6학년은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를 배우긴 하지만, 중학교 교과 과정이 돼야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 전 시대의 한국사와 유럽사, 동양사, 아프리카 역사 등 다양한 국가의 역사를 균형 있게 배우게 된다. 특히 ‘사회’와 ‘역사’는 개정 교육 과정에서 실시되는 ‘집중 이수제’의 대표 과목이고, 우리나라와 국민 모두가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 움직임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 크다. 하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다루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사회와 역사를 암기 과목으로 여기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수업 또한 암기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개정 교육 과정에서도 국민 공통 기본 교육 과정이 고등학교 1학년(10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9학년)으로 축소되면서 현행 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이 기존보다 다소 어려워진 경향이 있어 통사 위주의 단순한 사실 나열식 수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역사 학습도 올바른 방법에 따라 진행하면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학습이 가능하다. 이에 올바른 역사 학습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암기는 노(NO), 정독하며 흐름 파악=역사는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과목이든 암기 위주의 학습은 효과적이지 않다. 연도를 줄줄 외거나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고 외우기만 하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 역사 과목이다. 책이나 교과서를 읽으면서 많은 사건을 무조건 외우기보다는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들이 일어난 이유를 생각하고, 그 사건이 영향을 미칠 부분들을 추측해본다. 

외울 건 많고 머리에 들어오지는 않고….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역사와 관련된 과목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역사는 무조건 외우기식 공부보다 흐름을 이해하는 공부가 효과적이다. 위의 이미지는 미국 독립혁명(왼쪽)과 프랑스혁명 관련 그림이다.

그리고 실제 결과를 확인해보는 학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사건에는 발발 이유가 있다. 그 이유와 결과에 영향을 받아 발발한 새로운 사건을 연결해 따라가다 보면 역사의 흐름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도식화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미국 독립혁명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시작되고, 절대왕정의 전체정치에 시달리던 프랑스 국민이 이에 자극을 받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게 되며, 이는 결국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식민지배에 시달리던 라틴아메리카까지 독립과 민주주의의 기운이 번진 현상과 연결된다는 것을 한 맥락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역사에 기록되는 세계적인 사건들은 영화화가 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영화를 감상하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더 수월할 수 있다. 1832년 6월항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레미제라블’을 감상하면 루이 필립 국왕의 정부를 타도하고 다시 한번 공화정치로 돌아가고자 하는 공화파 사람들의 움직임과 온 시민이 거리로 나와 공화정치를 부르짖고 현 정부를 타도하고 싶은 열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다. 영화를 통해 그 열망에 동감하게 되면 유럽사에서 벌어진 민주주의의 도미노 현상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사건과 사건이 인과관계에 있는 사례는 한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죽음과 일본식으로 치러진 장례식이 바로 3ㆍ1 운동의 기폭제가 된 점이다. 향후 3ㆍ1 운동은 중국의 양무 운동과 인도의 비폭력ㆍ불복종 운동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위와 같이 역사의 많은 부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이뤄졌기 때문에,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함께 읽는 ‘융합 독서’ 필요=역사는 문화ㆍ문학ㆍ정치ㆍ경제ㆍ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총망라된 과목이다. 역사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책 외에도 동일한 주제를 가진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다양하게 읽어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깊고 넓게 쌓는 것이 필요하다. ‘

융합 독서’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주제에 접근하는 다양한 시도와 주제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통해 책의 내용을 미리 짐작해본다거나 책의 주제와 관련한 신문 기사나 이야기 등으로 배경지식을 활성화시키는 시도들이 필요하다.

또 문학ㆍ예술ㆍ역사ㆍ철학ㆍ과학 등 다양한 분야지만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책들을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역사와 관련된 생소한 단어의 개념을 명확히 알고 정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역사 교과서에 나온 단어 중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확실한 개념을 알고 있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다. 예를 들어 ‘정치’ ‘경제’ 등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사실 교과서에 잘 정리돼 있으므로 이를 유념해서 교과서를 정독해야 한다.

또한 역사를 공부할 때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지명이 자주 생소하게 느껴진다. 이야기 역사책이나 교과서를 미리 살펴보면서 용어 정리를 해두면 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역사 과목은 단편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많이 외우는 것보다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건의 원인과 결과 및 영향을 미친 사건 등을 살피고 자신의 방법으로 기록을 하면서 복잡한 세계사를 큰 맥락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