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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택 박병엽-이준우 각자 대표체제로…왜?
박병엽 부회장-이준우 부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

박 부회장은 외부 자금 유치에 총력, 이 부사장은 현장경영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지난해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팬택이 2명의 CEO(최고경영자)가 각자 대표 체제를 맡는 강수를 두고 재기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외부 신규 자금 유치에 전력 투구하고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가 현장 경영을 맡음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마케팅과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팬택은 28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고 이준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팬택은 현재 대표이사인 박병엽 부회장과 이준우 부사장이 공동 CEO로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이 부사장은 2001년 팬택 중앙연구소 연구실장, 2008년 연구소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팬택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아 왔다. 이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새로 발탁되면서 팬택은 문지욱 부사장(COO, 최고운영책임자), 조준호 신규사업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경영진을 갖추게 됐다.

팬택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더욱 확고해지면서 단순 제품 기술력만으로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팬택은 브랜드와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여기에 필요한 외부 자금 수혈이 최대 당면 과제라고 설명했다. 

박병엽 부회장                          이준우 부사장
이에 따라 팬택은 박 부회장이 외부 투자자금 유치와 중장기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이 부사장이 현장 경영을 맡는 시스템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이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면 이 부자상이 이를 현장에서 실행하는 셈이다. 박 부회장은 주주총회 인사에서 “지난해 특정 제조사로의 쏠림 현상으로 사업운영이 쉽지 않아 적지 않은 규모의 적자를 시현했다”며 “이에 핵심 경쟁 요소인 마케팅력과 기술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내부조직을 재정비하고 사업구조를 과감하게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팬택은 2007년 2분기부터 20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79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팬택 매출액은 2조2343억7900만원으로 전년도 3조108억4300만원에서 8000억여원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도는 2019억800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775억7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팬택은 앞서 주식 4주(액면가 500원)를 1주로 병합하는 4 대 1 무상감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팬택의 발행 주식 수는 18억1400만주에서 4억5300만주로 줄어들고 자본금은 9071억원에서 2267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장부 상 자본금이 줄어들면 신규 투자 유치가 수월해진다. 투자자가 같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도 감자 전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올해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방침을 혁신경영으로 정했다, 끌어들인 투자금으로 제품 혁신을 통해 글로벌 IMD(Intelligent Mobile Device)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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