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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업계 “셰일가스 황금알이지만…”
유가하락 따른 정제마진 부담불구
저렴한 대체 에너지원 활용 강점

SK이노·GS칼텍스 수입 적극적
북미 에탄분해설비 투자 등 검토
S오일·현대오일뱅크는 눈치보기



정유업계가 셰일가스(shale gas)에 대한 대처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셰일가스로 인한 가격 경쟁으로 유가가 하락해 정제마진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셰일가스를 수입해 저렴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삼거나 보다 싸게 에틸렌을 만들 수 있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셰일가스는 오랜 세월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탄화수소가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채굴 기술이 발달하며 지난해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는 기업이 직접 또는 그룹이나 계열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셰일가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단계인 S-OIL, 현대오일뱅크와 달리 에틸렌을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경우 적극적으로 수입 또는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셰일가스 생산 해외광구 개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SK그룹 계열사인 SK E&S는 발전사업을 위해 셰일가스 수입을 검토 중이다.

GS칼텍스의 경우 GS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자원으로 주목받는 셰일가스 분야를 선점하겠다며 도입에 보다 적극적이다. GS는 셰일가스 사업과 관련해 GS칼텍스, GS파워 등이 직도입을 담당하고 GS에너지가 개발에 참여하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업체들은 아직까지 셰일가스 도입에 대해 신중하다. 미국, 중국 등이 셰일가스를 수출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중동 중심의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에 대비해 유가를 내리는 긍정적 효과도 있을 수 있지만, 원유를 들여와 수출하는 국내 업체들은 비싸게 들여와 싸게 팔게 돼 정제마진의 부담을 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을 갖춘 자동차가 연료를 보다 싼 셰일가스로 대체하게 되면, 휘발유 차의 수요가 줄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셰일가스가 본격 개발되면 신규 나프타분해센터(NCC) 투자는 위축되겠지만, 대신 나프타에서만 생성되는 프로필렌계, 부타디엔계, 방향족 석유화학제품(아로마틱) 제품들의 시장 경쟁력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업체가 벤젠ㆍ톨루엔ㆍ크실렌 등 방향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지난해 실적에서도 정유사업의 부진을 석유화학사업으로 메웠다. 업계가 셰일가스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2016년부터 셰일가스를 수출할 계획”이라며 “모든 업체가 셰일가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채굴 등 생산 원가가 얼마나 들지 모르고 아직 인프라가 완벽히 구축되지 않아 섣부르게 달려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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