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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현금창구 된 개성공단, 북한이 오히려 볼모”
“요즘에는 솔직히 북한이 오히려 개성공단에 더 목맨 듯한 느낌입니다. 무슨 일만 생겼다 하면 개성공단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호들갑을 떨어대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북한이 개성공단 입ㆍ출경을 지원하는 서해지구 남북간 군 통신선을 단절했음에도 불구하고 28일 개성공단 입ㆍ출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15만여개의 초코파이 및 라면상자와 함께 각종 원부자재 등 생산물자와 1000여명의 인력 통행은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CIQ)를 통해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됐다.

지난 2009년 키 리졸브 훈련 당시에도 북한이 군 통신선을 끊은 적이 있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통신에 불편을 겪지는 않았다.

문창섭 전 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삼덕통상 대표)은 “하루 12차례씩 개성공단 공장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특이사항도 없다. 민간차원의 물자 반출입ㆍ통행ㆍ통신은 모두 정상적”이라며 “최후 통신수단으로 전용선 늘 팩스는 살아 있다. 조금 차분하게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은 이제 남북이 아무리 초긴장 상태로 대치한다고 해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 때문인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오히려 ‘북한이 현재 개성공단의 볼모가 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부가 개성공단 근무자들이 유사시 북측의 볼모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과 딴판이다. 일단 하루평균 4만700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는 한 북측이 무리수를 둘 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개성공단에 문제가 생길 경우 북한사회의 동요와 붕괴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개성공단 가동으로 북한은 매달 720만달러, 연간 8640만달러의 수입을 외화벌이에 나서지 않고도 앉아서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오히려 남측의 차분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개성공단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28일 오전 입경한 한 기업체 관계자는 “북측이 군 통신선을 폐쇄했다지만 본사와 업무연락엔 지장이 없었고, 조업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북측도 개성공단은 오히려 보호하려는 입장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내각 지도총국과 간접적인 연락상태여서 소통이 어려워진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사태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2013년도 사업계획을 의결하고, 개성공단 확대 등의 조치를 정부에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조문술ㆍ원호연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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