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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근-구자영 ‘따로 또 같이’로 SK이노베이션 ‘오너십’ 공백 메운다

사내이사 선임 김창근, 오너 대신 책임경영 통해 ‘조직 추스리기’

‘해외통’ CEO 구자영, 경영 전반 나서며 글로벌경영 공백 메울듯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김창근 회장과 구자영 부회장이 SK그룹의 신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를 통해 그룹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의 ‘투톱’이 돼, ‘오너’이자 대표이사인 최태원 회장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그동안 최 회장이 맡아왔던 책임경영과 글로벌 경영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각각 나눠 맡게 된 것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2일 SK이노베이션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최고경영자(CEO)인 구자영 부회장과 ‘쌍두마차’로 SK이노베이션을 이끌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정유ㆍ해외 석유개발)ㆍSK종합화학(석유화학)ㆍSK루브리컨츠(윤활기유) 등 계열사 3곳을 거느린 지주회사로 최 회장이 주창한 ‘그룹 가치 300조원’ 비전 달성의 원동력으로 삼은 글로벌 경영의 첨병 역할을 해 왔다.

김 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협) 의장으로서, 그룹을 대표하는 수장(首長)이다. 때문에 김 회장은 ‘오너’를 대신해 책임경영을 실천한다는 의미로 그룹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회장 겸 사내이사를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02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SK㈜ 사장을 맡은 경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직접 경영이나 의사 결정에 참여하기보다는, 그룹에서의 역할과 마찬가지로 주요 사안을 책임지고 조정하는 한편 조직 내부를 추스리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올 초 승진한 구 부회장은 ‘해외통’이라는 별명답게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 공백을 메울 적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혀왔다. 그는 미국 뉴저지주립대 공대 교수로 재직했고, 엑손모빌에서 8년동안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풍부한 해외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해외 석유개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수펙스협에서는 글로벌성장위원장으로 그룹 계열사의 해외사업 지원 역할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은 경영 전반을 책임지면서 배터리사업에 매진 중인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과 함께 글로벌 경영 공백을 메우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구 부회장은 주총 현장에서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을 중점 글로벌 경영 대상 지역으로 삼겠다”며 글로벌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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