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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로 글로벌 ‘신용’ 지각변동..최우량 신용등급 국채 60% 급감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지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이후 5년간 전세계 국가 신용등급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이기 이전인 2007년에 비해 2012년말 현재 최우량 신용등급 국채 규모가 60%나 감소한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선진국들이 ‘AAA’ 등급을 상실하는 수모를 당했다. 반면 이머징마켓(신흥국) 지역은 등급 상향이 봇물을 이뤄 대조를 이뤘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의 국채 평가 현황을 종합한 결과 전체 ‘AAA’ 등급채의 규모는 2007년초의 11조 달러에서 현재 4조 달러로 60% 급감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구 선진국들이 ‘AAA’ 등급을 보유한 9개국에서 제외된 탓이다.

무엇보다 세계 신용등급 지도의 극적인 변화는 지난 2011년 8월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게 발단이 됐다. 이를 계기로 신흥국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등 투자 지형이 바뀌고, 투자자와 금융 규제 당국의 안전 자산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미국, 유럽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세계 언론의 머릿기사를 장식하는 사이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등급 상향이 잇따랐다. 특히 우루과이 볼리비아 브라질의 등급이 큰폭으로 뛰어 주목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 공업국들도 등급 상향 목록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피델리티 투자자문의 조나단 켈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흥 시장은 한때 고위험ㆍ고수익 자산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주류로 통한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 부채 위기의 그리스, 키프로스,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 등 남부 유럽 일대는 국가 신용등급이 무더기 하향된 점도 눈에 띈다. 이탈리아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 의해 추월당했다. 이같은 신흥 시장의 강세와 유럽의 몰락으로 투자적격을 뜻하는 ‘BBB’ 등급채의 규모는 불어났다. 피치 사의 데이비드 릴레이 글로벌 국채 등급 담당 수석은 세계 신용 지도의 변화는 “5년전만해도 세계는 꽤 예측 가능한 곳이었고, 금융 위기는 신흥 시장에서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런 가설이 사라진 세계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AAA’ 등급채의 감소로 부채 위기를 겪는 유로존 등에서 여신 담보물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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