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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진당, 민주당에 항의ㆍ협박 등 보복...자격심사안 반발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통합진보당이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에 대해 물리력을 동원한 보복에 나서고 있다. 자격심사안은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문제삼고 있는데, 통진당은 이를 ‘사상검증’이라며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모습이다.

통진당은 지난 23일부터 각 시도당과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자격심사안을 발의한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역사무소를 항의방문했다. 명분은 “제1야당으로서 보수정당의 색깔공세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26일에는 통진당 서울시당과 중랑구지역위원회 차원에서 서영교(중랑갑) 민주당 의원, 남양주시위원회는 박기춘(남양주을) 의원을, 관악구위원회는 유기홍(관악갑) 의원 사무실을 각각 방문, 자격심사안의 공동발의 철회 및 사과를 요구했다.

통진당 측은 “종북시비는 새누리당의 전유물인데 민주당이 이를 그대로 따라가려 한다”면서 “구체적인 조치가 없으면 향후 항의전화와 촛불집회를 진행할 것이며, 각 지역에서 더이상 협력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당은 이미 각 지역 당원들을 총동원, 국회와 지역사무소로 항의전화를 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민주당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도권 초선의원은 “지역사무소까지 쫓아와 항의를 한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협박전화도 온다. 도를 넘었다”고 토로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통진당이 부정경선 문제를 종북, 사상문제로 오독하고 있다. 오히려 종북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통진당 일각에서는 민주당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의 전화번호, 사무실 주소, 메일 주소와 트위터 계정 등 신상정보를 공유하고 집단메일과 전화로 항의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통진당은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도 명예훼손을 이유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김 의원이 22일 본회의에서 “국회 안에서 김정은가(家) 북한을 공공연하게 두둔하는 세력이 통진당”이라고 발언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통진당은 종북 논란에는 강하게 반발했지만 26일 열린 천안함 3주기 추모식에는 지도부가 전원 불참했다. 이날 논평에서도 북한에 의한 ‘폭침’으로 규정한 새누리당이나 민주당과 달리 ‘사건’으로만 표현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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