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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노원병 무공천’… 향후 전망은?
[헤럴드경제= 홍석희 기자]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 지역의 선거 구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고, 야권의 또다른 후보들도 ‘완주냐 연대냐’의 갈림길에서 고심중이다. 어떤 후보를 내더라도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계산이 끝난 새누리당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민주당은 25일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노원병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4월 24일 열리는 노원병 보궐선거는 안 전 교수와 두명의 야권 후보, 새누리당 후보 등 모두 4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게 됐다. 구도로만 놓고 보면 1명의 여권 후보와 3명의 야권 후보가 치르는 선거다.

민주당이 노원병에 공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은 그동안 꾸준히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전 교수가 후보직을 양보했고, 지난해 12월 대선에서도 민주당에 대권 후보자리를 양보했기 때문에 국회의원 직 한 석을 양보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주된 논리였다.

반면 지난 3월3일 송호창 의원의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 선언 직후엔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주류측에서 득세했던 ‘공천 기류’는 안 전 교수측 출마와 관련 민주당과의 사전 협의가 없었고, 제 1 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3주 동안 1야당으로서의 당위와 야권연대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끝에 결국 노원병 무공천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노원병에 어떤 후보를 낼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해둔 인사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다. 그러나 공식 후보 등록일인 오는 4월 4일~5일까지는 시간이 10여일 가량 남은터라 새누리당이 허 예비후보 외에 다른 인사를 공천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새누리당으로선 노원병 지역에 보다 센 ‘카드’를 낼 지, 허 예비후보로 보궐선거를 치를지가 고민이다. 그러나 누가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새누리당 입장으로선 득이 되는 ‘꽃놀이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안 전 교수가 노원병 선거에서 이겨 원내에 입성할 경우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고 이를 계기로 야권발 정계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자연스럽게 야권을 견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치적으로 무게감 있는 인사를 내세워 노원병 선거에서 의석 한석을 추가할 경우 전국 재·보궐 3곳에서의 ‘싹쓸이 승리’와 박근혜 정부 초기의 ‘정권 심판론’을 가라앉히면서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 주자를 주저 앉히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민주당은 무공천으로, 새누리당은 후보의 무게감을 어느 급으로 정할 지를 두고 고심하는 있는 사이 진보당 측에선 ‘완주냐 연대냐’의 갈림길에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노원병 예비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무공천 소식 직후 트위터에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셨던 민주통합당 이동섭 위원장님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뜻을 계승하고 노원의 승리를 이루겠습니다”고 남겼다. ‘끝까지 완주’ 의사를 재차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예비후보 역시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완주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일단은 완주가 목표지만 당의 의견에 따라 (완주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답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비대위의 무공천 결정을 차기 당대표 유력 주자인 김한길 의원이 안 전 교수와의 ‘대통합’을 강조한 것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전 교수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 민주당과 함께 해야한다”며 통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추후 민주당과 안 전 교수와의 연대를 고려해서라도 관계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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