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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산고비 넘겼지만…유로존 퇴출 가능성 여전
키프로스-트로이카 구제금융 합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키프로스 정부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잠정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키프로스에 당장 25일 이후 ECB의 유동성 공급이 끊기면서 키프로스 경제가 파산하는 고비는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키프로스 사태가 악화돼 결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퇴출당할지도 모르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키프로스 사태의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최신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키프로스가 유로를 포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유로 4대 경제국 성장이 2015~2020년 기간에 1%포인트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키프로스의 유로 이탈 시 역내 투자가 위축되면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도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이 경우 독일도 ‘제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우려했다. 보고서는 키프로스를 유로에 잔류시키는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유로 위기의 정치적 취약점이 또다시 두드러지면서 이미 실추된 시장 신뢰를 더욱 가라앉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신흥 경제국은 상대적으로 더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그룹은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지난 4년 선진국은 교역은 6% 감소한 데 반해 신흥국 간 무역은 38% 늘어나는 대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앙골라가 포르투갈 수출의 6.6%를 차지하면서 이 나라의 4위 교역국이 됐음을 지적했다. 이 비율은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비교됐다. 보고서는 이런 교역 추세 변화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키프로스가 주저앉는 것이 신흥 시장에도 부담이라는 경고도 세계은행에서 나왔다. 세계은행의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이사는 24일 베이징 포럼 회견에서 “키프로스 은행이 주저앉으면 세계 경제에 대한 심리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인드라와티는 따라서 “키프로스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세계 경제가 더 이상의 충격을 흡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고는 키프로스 사태가 ‘찻잔 속 태풍’이란 견해와 상반되는 것이다.

한편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24일 예금 대량 인출 사태인 ‘뱅크런’을 막기 위해 현금 자동인출기(ATM)에서 찾을 수 있는 현금을 하루 100유로(약 14만4390원)로 제한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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